보글보글 글놀이 2월 세 번째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완성하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미연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 놓았던 붓을 들었습니다. 오 년 전 우리 곁을 떠난 배우를 그리워하며 여행 중 미래를 약속하면서 함께 바라보던 그리운 풍경을 담았습니다.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까 소중한 사람을 그림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구슬처럼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드브로브니크 전통문양인 체스형 의자에 당당하게 앉아있는 쇠기러기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아픈 몸을 이끌고 함께 여행하면서 지칠 때마다 의자에 앉았는데, 아픈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바르고 곧은 자세였습니다. 여배우로서 당당함과 온화한 표정이 제 기억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그때 기억을 되새기면서 작은 미술관에 그림을 전시하였고, 미술관 정원에는 그녀와 함께 걷던 돌담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다양한 글을 각각의 색으로 소개합니다. 주제는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선정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매일 한 편씩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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