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by 혜남세아


아들과 동생으로 불리며 세상에 등장했다


학생이나 저기요 정도로 불리다가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그리고

제법 오랫동안 아저씨라고 불렸다



가끔 형제님이나 아우님으로 불릴 때는

당혹스러웠고,

오빠나 삼촌으로 불릴 때는 설레기도 했다



요즘은 고객님, 회원님, 아버님처럼

어떤 목적이나 다른 대상과 연계되어 불리는데,

일할 때는 과장, 교관, 대대장으로도 불렸다



영감님으로 불릴 날도 머지않았는데,

지금껏 불린 그 어떤 호칭보다도


그냥 오랫동안 여보와 아빠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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