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어떤 답을 원하십니까?

더하기

by 혜남세아
1+1 = ?


둘 이상 수를 더하여 값을 구하는 방법을 더하기라고 한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네 살 둘째도 아는 단어로 요즘은 피자 조각이나 쿠키로 더하기를 알아간다. 가끔은 더해짐에도 기존에 있던 정량보다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일 때보다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다시 설명하면, 1+1=1.5일 경우도 1의 입장에서 본다면 0.5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매번 수식은 어려운데, 더하기는 글보다 수식이 훨씬 쉽다.





두 개 이상을 모아서 새로운 숫자나 형체를 만드는 경우 다양한 단어가 사용된다. 통섭, 융합, 통합과 종합으로 사용하는데, 더하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합치거나 더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네 가지 단어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활용한다.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조직 명칭을 정할 때도 종합실, 통합실, 융합실로 혼재해 사용한다. 통섭실은 아직까지 못 봤지만, 통섭형 연구실이나 통섭형 인재란 말은 가끔 사용한다.



개별적인 뜻을 알아보면, 우선 종합은 '여러 가지를 한데 모아서 합함'이라고 국어사전에 적혀있다. 다른 뜻으로 철학에서 사용하는데, 개개의 관념, 개념, 판단 따위를 결합시켜 새로운 관념이나 개념을 구성하는 일이라고도 한다. 단순한 더하기보다는 철학적인 개념에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합은 종합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둘 다 물리적인 부분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데, 종합이 철학 분야에서 많이 사용한다면 통합은 교육과 심리분야에서 더해지는 경우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조직이나 기구가 하나로 합쳐질 때 사용한다.


융합은 '다른 종류끼리 녹아서 서로 구별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으로 정의한다. 화학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다른 영역에서도 잘 섞여서 더해진다는 뜻으로 많이 활용한다. 혼합과 비슷하지만, 혼합은 두 개의 물질이 화학적인 결합을 하지 않고 섞일 때 사용하기 때문에 융합과 구분된다. 오히려 혼합이 통합이나 종합과 유사하다.



통섭은 사물에 널리 통하다와 서로 사귀어 오가다는 뜻으로 소통하고 모두를 어우르는 데 사용하다 보니 리더십이나 진취적인 성향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단어보다 긍정적으로 사용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하나와 하나가 더해지면 둘이 되는 것보다 둘 이상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조직이나 기구의 명칭을 사용할 때도 과거에는 통합실과 종합실을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융합실이나 통섭형 연구실 형태로 바뀌고 있다.




통합형, 종합형이라고 말하면 '스테이플러를 찍는 형태'라고 인식하며, 융합형, 통섭형의 경우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모두를 아우르는 형태'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 통합, 종합과 융합, 통섭의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통합과 종합은 물리적으로 각자 고유 기능을 유지한 체 더해진다. 하지만 융합과 통섭은 자신을 녹여서 더하거나 서로 다른 영역을 아우르면서 소통하려고 한다. 수식으로 말하면 종합과 통합은 1+1에 대한 답이 2가 되고 융합과 통섭은 1+1에 대한 답이 1.5이거나 2 이상이 될 수 있다. 분명 2가 1.5보다 크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라 할 수 있지만, 같이 섞여 있는 1.5의 경우 언제든지 시너지 효과가 발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보다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융합과 통섭은 시너지 효과와 소통으로 잘 포장되어 있다.




정답은 없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서 둘만 얻어도 괜찮은데, 둘 이상만 계속 요구하지 않으면 된다. 종합실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둘 이상을 요구하지 말라는 뜻으로 정중한 부탁과 따끔한 경고를 융합하여 건네주니 잘 받아주길 바란다. 이야기가 잘 종합이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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