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2015년이 가고 있다. 올해 내가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블로그다. 맨날 글 써야지, 뭐라도 써야지, 하면서도 미루던 블로그를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웹툰 <모두에게 완자가>가 끝났던 일이다. 네이버에서 목요일마다 연재되던 <모완> 때문에 나는 목요일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특별히 그 웹툰이 더 재밌었던 건 아닌데, 그냥 <모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모완>은 레즈비언 커플 완자와 야부의 이야기와 완자의 일상을 다루는 웹툰이었다.
<모완>은 완자와 야부가 헤어지면서 끝이 났다. 다 읽고나니 마음이 헛헛했다. 그리고 그녀가 헤어진 후 연인의 얼굴과 머리카락과 몸을 그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잔인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가 더 읽고 싶었고,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래서 나도 내 일상을 매일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일인가 깨달았다.
되도록이면 최근의 일을, 최근에 한 생각을 쓰려고 한다. 그게 어려울 때가 많다. 별로 쓸 것이 없는 날도 있고 어떤 것은 너무 큰 일이지만 쓰고 싶지 않다. 나는 그저께부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고, 부모와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요즘 다시 목요일이 좋아지려고 한다. 또 월요일도. 그냥 친구가 하나 더 생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목요일엔 엄마와 다시 사이가 좋아져서 내가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상상하고 기대한다.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