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점점

소녀시대

26화

by Lia

트위터에 올라온 걸스데이 민아의 직캠이 시작이었다. 야밤에 설레는 가슴으로 내로라 하는 걸그룹들의 직캠을 보기 시작했다. 유라는 다리 보험 수십억이 당연하다 느껴질 정도로 진짜 대박 예뻤다. 에이핑크의 손나은은 청바지와 힌 티에 털가디건을 입고 춤을 춰도 이뻤다. 여러 아이돌의 춤사위를 보고 난 후에 이제 더 볼 게 없나, 싶던 차에 태연의 직캠을 봤다. 올해 9월에 찍은 GEE와 Lion Heart 무대였다.


나는 소녀시대 윤아와 동갑이다. 고등학교를 막 자퇴하고 집에서 놀다가 소녀시대의 데뷔 무대를 찾아봤다. 기억이 잘 난다. 그 때 나는 이 세상에 저렇게 예쁜 애들이 있구나 싶었다. 노래도 내 마음에 퍽 들어서 한동안 엄청 좋아했고 지금도 그 노래가 소녀시대 노래 중에 제일 좋다. 비슷한 또래가 대뷔하는 것을 봤고, 그녀들의 성장과 함께 나도 나이가 들어갔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태연의 직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넋을 잃고 몇 번이나 돌려봤다. 나는 태연을 그닥 좋아해 본 적이 없는데도! 다른 요즘 걸그룹과는 달리 자신감이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실제로도 아주 반짝거리고 예뻤지만, 나는 그냥 나, 라고 하는 자신감. 섹시하게, 예쁘게보다도 나는 그냥 나를 보여줄게. 그런 모습이었다. 다른 멤버들보다 몸집이 작지만 빛이 났다. 반짝이는 의상에 반짝이는 메이크업도 있었지만.


갑자기 가슴 한 쪽이 꽉 조인 듯이 답답했다. 소녀들은 이제 소녀가 아니고, 어엿하고도 남을 아가씨가 되었다. 나도 그녀들의 데뷔무대를 본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었다. 비록 다른 환경에서 다른 시간을 보냈지만 내 지난 시절과 그녀들의 고단했을 시절을 생각하니 마음이 타는 듯이 아팠다. 다시 이 모든 고단함이 없었던 그 때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그 때보다 더 빛이 날 수 있다. 나이가 들고 언젠가는 소녀라고 부를 수 없을만큼 늙어버리더라도, 언제나 아직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왈칵 눈물이 날 뻔 했다. 나에겐 여전히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누구나 모두 다, 태연도, 자신감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나보다 좀 더 빨리 흘러가니까.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 앞에 선 우리의 거친 길을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변치않을 사랑으로 지켜 줘 상처입은 내 맘까지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