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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 Jan 08. 2016

당신을 위한 책 추천 서비스

오! 나의 책, 빵!


서점을 열면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도매상과 계약을 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책을 추천해주는 서점을 하고 싶었다. <나의 아름다운 책방>에 나오는 외국의 작은 서점들처럼, 점원이 열정적으로 책을 권하는 서점.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느라 책을 가까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독서의 효능을 알려주고 싶었다. 준비 과정이 많이 길어졌지만 오늘부턴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먼저 브런치에 글을 쓴다.


서점 주인으로서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지만, 나는 많은 책을 읽지는 않을 작정이다. 너무 많은 책을 읽어 타인에게 내 지적 허세를 강요하고 싶지 않으니까. 재밌는 책은 재밌는 책으로, 유익한 책은 유익한 책으로 남겨 둘 것이다. 유익한 책을 재밌다 하지 않고, 지루한 책을 유익하다 하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직전까지, 나는 되도록이면 많은 책을 만져보고 읽어보고 알아볼 것이다. 더 적확한 추천을 위해, 매일 책을 읽을 거다.


서비스는 매월 정기적으로 책 한 권을 보내주는 다달책빵과 한 번에 오만원어치 책을 보내주는 오만책빵이있다. 첫 번째가 원래 생각했던 서비스로 3세대 소비문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책과 혼합한 서비스모델이다. 큐레이션과 정기배송을 합쳐, 현재 화장품과 꽃이 대표 상품이다. 여기에 우리 서점의 책도 추가해야지. 오만책빵은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서점에서 하고 있는 일만선서의 벤치마킹으로 오만원 이내에서 책을 적절하게 골라 보내주는 1회 배송서비스다. 모든 추천은 메일로 주고 받는 편지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저랑 펜팔해요.



단순히 책만 보내주면 안 읽을 고객들을 위해 프리뷰페이지라는 특별한 종이를 함께 제공한다. 프리뷰페이지는 일종의 책 예고편이다. 책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책의 내용의 간략한 소개 등 책을 읽게 도와주는 독서 도우미같은 것이다. 한 책 당 한 장의 종이로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원가 천원 상당의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예쁘게 보낼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잘 될까? 어차피 다달책빵은 선착순 20명으로 마감할 예정이다. 매달 보내는 배송료와 관리가 꽤 어려울 것 같아 우리 둘 다 겁을 먹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이든 신청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정말 재밌는 사람들일 거라는 기대가 있다. 누가 책을 정가에, 배송료까지 내 가며 추천을 받아줄까. 하지만 나는 하나는 안다. 이 세상에 책은 많다. 내가 찾기만하면 그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은 얼마든지 있다.


책은 세상에서 제일 비싼 것이다. 금으로도 살 수 없다는시간이 책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책을 산다는 것은 책 읽을 시간도 산다는 뜻이다. 시간 없다고 난리통인데 책 한권 사면서 책 읽을 두 시간 정도를 보너스로 살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그 두 시간 동안 책을 산 사람은 무엇이 됐든 간에 편안히 앉아있었을 것이고, 조용했을 것이며, 혼자 있었을 테니까.




알아보러 가는 링크

http://www.ohmybookshop.com/#!service/s1z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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