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사랑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 이야기 읽기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 읽기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상상하기
최근에 기분 좋았던 날을 복기하기
거울보고 한 번 웃어보기
목욕하러 가기
땀이 나도록 열심히 운동하기
미래에 있을 법한 행복한 사건 그려보기
인생이 최고로 잘 풀렸을 때의 모습 생각하기
햇볕 좋은 날 가벼운 산책
홍대에 가는 것
맛있는 떡볶이 먹기
누가 나를 칭찬한 글을 다시 읽기
봤던 로맨틱코메디 영화 또 보기
잠깐 동안 눈 감고 누군가 생각하기
새로 빤 잠옷을 입기
가습기 최대로 틀어놓고 습기 맡기
샤워를 다하고 나와서 바디로션으로 다리 마사지
내가 잘하는 것 몇 가지 떠올리기
머리카락 세게 빗질하기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 고양이 껴안기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낮잠
못 그리는 그림 그려보기
핸드크림을 듬뿍 바르기
청소
처박아놓았던 것을 버리는 일
발가벗고 온 집안 돌아다니기
혼자 걸그룹 노래 틀어놓고 막춤
이런 것들을 하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까지 이런 것들이 유효할 지 생각해봤다. 오래 가지 않을 것들도 좀 있다. 아마 나이가 들면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 달라지겠지. 요즘 나에 대해 하나씩 더 알아보려고 한다. 바빠지는 틈을 타 자꾸 잊어버리게 되니까. 울적해질 때마다 하나씩 시도해봐야한다. 또 언제까지 <점점>을 연재할까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한다는, 아쉬움.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