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룰이 깨지는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

by 정이안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관세 전쟁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영원한 강자는 없구나"라는 것이다.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닌 거다.



과거엔 미국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리더이자, 일종의 경찰 역할을 하면서 자유무역을 주창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철강, 자동차, 농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관세를 매기면서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미국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보고 있으면 패권이라는 게 얼마나 덧없고 불안정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영원할 것 같았던 제국도, 권력도, 결국은 시간 앞에 무너지게 마련이다.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고, 모든 국가가 그 중심에 맞춰 움직인다는 암묵적인 룰도 이제 흔들리고 있다.

미국 스스로 이 룰을 깨버렸으니 더 이상 다른 나라들도 과거의 질서를 따를 이유가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현실은 곧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과연 앞으로도 계속 당연할 것인가?

분명 아니다.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기술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룰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나 기술 분야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욱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 시대, 이제는 창작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권이 아니다.

그림, 음악, 소설 등 예술 분야에서조차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있다.

AI는 인간이 평생 걸려 익히는 기술과 감성을 단 몇 초 만에 흉내 내고, 때론 인간보다 더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이쯤 되면 정말 굳이 인간이 창작을 계속해야만 하는지 진지하게 묻게 된다.

창작이 인간만의 독점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이 깨졌다면, 이제 인간의 역할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AI가 수많은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생성해 내는 시대에,

오히려 인간에게 더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무엇이 더 깊이 있는지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선택을 하는 시대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창작이라는 행위는 여전히 의미가 있지만,

이제 인간은 창작 그 자체보다 창작된 것들 중에서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려낼 수 있는 감각과 혜안을 키워야 한다.

창작을 AI가 대신한다고 인간의 창작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을 하는 인간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AI 가 발전하는 방향을 보며 추론해볼때에,
작곡가는 사라질지언정, 어떤 노래가 왜 필요한지 혹은 이런 장르의 이런 구성과

이런 사운드로 가야한다고 판단하고 말할 수 있는 프로듀서는 살아남을 것이고,

작가는 사라질지언정, 실제 화면을 만들어내야 하는 연출가 (≒프로듀서) 는 계속 살아남을 것이고,

작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는 사라질지언정, 수많은 AI 가 만들어낸 그림중에서

어떤 배치에 어떤 색상을 사용해서 어떤 그림이 더 좋을지를 판단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살아남지 않을까?

결국 모든 것은 꿰어야 보배라고 백날 좋은 아이디어를 AI 툴을 활용하여 완성시키면 뭐 하나

정리해서 대중들이 혹하게끔 꾸며서 세상에 내놓지를 못하면 그냥 서버 용량만 차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결국 우리가 믿고 있던 세계의 룰이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미국이 과거 자신이 만들어 놓았던 질서를 스스로 허물었듯,

AI도 지금 인간의 기존 질서를 다시 짜고 있다.

두 가지 사건이 겹쳐서 우리 시대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까?

가장 중요한 건 과거의 패러다임에 집착하지 않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든 AI의 발전이든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 새로운 환경과 룰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며, 그것에 맞춰 새로운 생각과 방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영원한 패권도 없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도 없다.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계속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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