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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막쑥 Aug 07. 2024

키스자렛 트리오의 Still Live 를 들으며.



중요한 강의 일정이 있어서,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페로 피신.

화이트 노이즈와 함께 강의 자료를 만드는 중.


애플뮤직으로 키스자렛 트리오의 불멸의 명반.

스틸라이브를 틀어놓고 일을 하다.


이 앨범의 두번째 디스크에 있는

You and the Night and the Music / Extension /Intro /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을 들으며 문득 넋을 놓고 있던 나를 인지.....

정말이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연주다.

같은 스탠다드 곡을 가지고도 이렇게 유니크하게 연주해 내는 실력에 감탄한다.



You and the Night and the Music :

    잭디조넷의 라이드 심벌에 맞추어 트리오의 연주가 거침없이 달려간다.

스탠다드 곡 답게 흔하게 들었던 곡이, 어느새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곡으로 발전해간다.

Extension :

   트리오 멤버들의 탐구 영역으로의 확장까지 되어 전혀 다른 연주로 이어진다. 앨범에서는 이 부분을 Extension이라고 적어두고. 작곡가를 Keith Jarrett으로 표시 했다. 기존 곡을 연주하며 발전시키다 즉흥적으로 전혀 새로운 곡의 영역으로 까지 도달한다.  키스자렛이 중심이 되어 만든 새로운 곡(연주)에 전혀 이질감없이, 마치 이런곡이 있었고 이미 연습도 된 것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게리피콕의 베이스와, 잭디조넷의 드럼에 감탄하게 된다.  

Intro :

    확장의 끝. 우주의 끝에 도달한 트리오는 잠시 숨을 죽여 분위기를 정돈함과 동시에 키스자렛이 이어질 Someday My Prince Will Come 곡에 대한 인트로를 연주한다. 내가 키스자렛트리오의 앨범을 처음 마주할 때 가장 기대가되는 것은 이 앨범에 담긴 스탠다드곡에 어떤 인트로 연주가 담겨있을까 엿다.

 그만큼 키스자렛은 인트로 연주를 그만의 감성과 창의력을 단번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어떻게 이후의 곡과 이어질지 종잡을 수 없지만.....결국에는 완벽하게 연결되며 과연 키스자렛이구나...라는 감탄만 뱉게 만든다 .

 이 연주에서의 인트로는 몇번이나 돌려 듣게 만든다. 이어지는  Someday My Prince Will Come  곡의 리듬을 차용하여 분위기를 차분히 정리하며, 극강의 아름다운 선율로 키스자렛이라는 사람의 내면의 감수성의 깊이는 얼마나 깊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콘서트를 현장에서 보는 관중들은 어떤 연주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들려오는 인트로를 들으며 어떤 기대를 가졌을 까 너무 궁금하다.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마침내 이어지는 백설공주의 메인테마곡... 메인멜로디가 시작되자마자 관중들이 박수로 화답한다.. "이곡이었어??!!! 세상에..." 이런 느낌의 박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 키스자렛 트리오만의 색채를 가득 묻혀 연주된다.




이 앨범의 모든 곡에 할말 많다. 한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반중의 명반이라는 말이다.


게리피콕이 사망했고.

키스자렛은 두번의 뇌졸증으로 인해 연주를 할 수 없을 만큼의 마비가 온 상황...

다시는 이들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의 음악은  Still Live

1986년 7월 13일. 독일 뮌헨의 필하모닉홀에서의 연주를 앨범에 담아. 2년 후. 88년에 발매.

키스자렛 트리오 연주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앨범이다.

반드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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