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혼자 먹고 싶은 날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옛날 사람이니까)
고등학교 2학년때까진
전형적인 A형으로 낯가림이 심했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다
대외활동(소개팅)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많이 변화되어
지금은 완벽한 E성향을 갖고 있다
몇해전 회사를 이직하면서
한가지 다짐이 있었다
‘새로운 회사에선 사람들하고 덜 친해져야지’
사람들 좋아하고
술자리 좋아하다보니
오롯이 내시간 갖기가 힘들다
회사를 옮긴 후 1년 정도는 실천을 잘해오다
본성을 결국 못 이겨냈다
현재는 구내식당이 없는 환경에서 일하다보니
점심시간마다 팀원들과 식당을 찾아다닌다
맛있는 걸 먹는 것도 좋아한다
어제는 자발적 혼밥을 했다
홀로 출장을 가거나 일이 있는 경우를 뺴면
회사에 있으면서 혼밥을 하는 경우가 없는데
어제따라 우리팀원들 모두가
약속이 있거나 도시락을 싸왔다
이런 날이면 옆에 팀원들과 함께 가면 된다
그치만 어제는 왠지 혼자이고 싶었다
옆부서 직원들과 같이 엘베를 타고 내려가는데
“혼자 먹는거에요? 우리랑 같이 먹어요”
“저도 다 계획이 있어요“
계획은 무슨
일단 객기로 나와서 식당 검색을 했다
원래 식당 검색이 취미이긴 한데
쉽게 선택되진 않는다
결국 찾아간 곳은 김밥집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맘에 든다
좌석 대부분이 혼밥족에 특화되어 있는 배치다
당연히 옆자리도 혼밥
나도 혼밥
여기저기 혼밥이다
묵은지참치김밥 하나를
와구와구 먹고
혼자 산책도 하고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시간 맞춰 삼실로 들어갔다
다짐했다
종종 가야지
다른 김밥 먹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