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일찍 잠에 들었는데도
금요일 출근길 답지 않게 피곤한 아침이었다
몸과 마음이 가볍지 않다는 의미다
오후에 반차 내고
낮술이나 한잔 할까
살짝 고민했지만
실행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있다
출근하면 무조건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회사 커피가 먹기 싫은 날에는
스벅에 들린다
커피가 조금의 갈증을 해소해주긴 하지만
부족하다
회사 동료중 한살 많은 형이 있다
나랑 성격도 비슷하고
주량도 비슷하여
둘이 종종 술을 마신다
가끔 기분내고 싶으면
둘다 반차를 내고 조용히 사라진다
누군가 그랬다
도파민 1등은 낮술이라고
10시정도 되었나
형한테 메신저가 왔다
대충 열받는다는 내용이다
짜증을 내는 성격이 아닌데
텍스트에 짜증이 그대로 묻어난다
둘이 점심 따로 먹어요
시원한 음료수 곁들여서
사내 메신저니까
"맥주 한잔 해요" 라는 말을 돌려했다
회사사람들이 모르는 고깃집에 가서
점심메뉴를 시켜놓고
맥주를 주문했다
역시 남들 안마실때 먹는 게 더 꿀맛이다
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의 반주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런 낭만이 없다
일탈을 낭만으로 둔갑해보기
올웨이즈야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
둘은
지금 사무실에서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