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라도 젊을 때는 젊음의 에너지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서 같은 즐거움도 짙은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같은 즐거운 것을 보아도 젊을 때만큼의 짙은 즐거움까지는 아니다. 배꼽 잡고 자지러져서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소리 내어 하하하! 를 외칠 만큼의 즐거움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즈음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극에 더 큰 자극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들은 –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벌면 되니까.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은 추후의 문제이고 그들의 돈 벌이의 악영향은 때로 도구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 소비자들을 자극에 더 큰 자극으로 중독시킨다. 어쩌다 짙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들이 마치 매력적이고 대중적이고 힙한 것처럼 보여지는 세상이 되었을까? 항상 양 끝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는 것들은 중독, 편견, 도피, 방어, 결핍 들과 연결된다.
우리들의 삶은 왜 그토록 도파민의 짙은 감정들에 중독되어 버린 것일까? 그만큼, 우리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고 흘러가지 못하고 콱 막혀 버린 짙은 감정들이 무언가 또 다른 짙은 감정들로 덮여 지기를 바라는 스스로에게 가학적이고 안쓰러운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생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쁨도 슬픔도 짙어야 감정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감정에 메말라 버린 것일까? 보통의 기쁨과 보통의 슬픔이 정상적인 범주에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짙은 것들에 열광하는 마음에서 나는 감정의 제자리를 찾고자 평온하고 자극 없는 것들을 찾아 자연 곁으로 간다. 짙으면 짙을수록 살아있다는 생동감에 존재의 이유를 굳이 탐구하지 않아도 되는 마땅한 이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짙은 것들에 나를 맡겨 버린 채로 생의 많은 시간들을 소비하고 있다면 옅은 감정들이 주는 평화로운 울림과 감동을 가볍게 지나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짙으면 좋아 보이지만, 삶에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것들은 옅은 것들일 확률이 높다. 짙으면 상사병에 걸리거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착각과 환상을 현실로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나의 마음은 지금 짙은 것들에 반응하고 있는가? 옅은 것들에 반응하고 있는가?
“세상 속에 있되 세상의 일부가 되지 말라.”
_데이비드 호킨스 <놓아버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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