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구가 신점을 보러 가자고 해서 호기심에 인생 처음으로 신점을 보러 갔었다. 사주팔자나 타로는 종종 본 적은 있었지만 신점은 처음이었다. 신점 이모가 나에게 “올래 이 언니가 이런 언니가 아닌데, 무서울 것 하나 없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인데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어.”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모님이 “무서울 것 하나 없고”라고 하실 때 나는 무르팍을 툭! 치면서 “맞아요. 저는 지금까지 무서울 것 하나 없었거든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어찌 보면, 무서울 것 하나 없는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2030대를 부딪히며 앞 통수, 옆통수, 뒷 통수 다 얻어맞아도 괜찮아!!! 벌떡 일어나!! 하면서 나를 보채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신점 이모님은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걱정 섞인 어투로 나에게 말을 건네셨지만, 나는 한편으로는 오히려 2030대에 과하게 에너지를 발산시켰던 것은 아닌가, 그때의 에너지는 그때에 필요했던 에너지였다고. 그 젊음의 에너지는 떠나보내고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할 때가 온 것이라고.
오히려 지금의 고요하고 잔잔한 이 상태에서 다른 파장의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짙은 것들은 다른 짙은 것들을 질투하는 법이니까. 즐거웠던 순간이 더 큰 즐거운 순간으로 덮어지고, 슬펐던 순간이 더 큰 슬픔으로 덮어지듯이. 짙은 것들은 파동이 강해서 하나의 몸동아리 안에서도 더 짙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기싸움을 하고 싶어 하니까. 새로운 파장으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의 에너지를 휘두르고 있었던 짙은 기억과 짙은 감정들이 잠잠해져야 하는 것이 우선일 테다. 드넓은 바다에 세찬 파도가 지나가고 잠시 잔잔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다시금 세찬 파도가 생성되어 앞에 가는 세찬 파도를 밀어내듯이 말이다. 그러니, 나는 에너지가 떨어져 있다는 신점 이모님의 말이 다시금 곱씹어 보아도 참 좋게만 들린다. 만약, 지금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어서 삶에 큰 즐거움이 없는 과정 중에 있다면 무력감마저 드는 이 시간을 잘 견디어 내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생에 세찬 파도가 지나갔고, 새로운 세찬 파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일 테니 말이다.
"당신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항상 열려 있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만 되면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얻으려고 발버둥 치는 그것, 즉 기쁨과 사랑과 열의와 에너지를 공짜로 얻는다. 열려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것이 사실은 당신을 한정시키고 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의 가슴이 열리도록 하려고 세상이 어때야 하는지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의 열림을 그 조건들에 한정받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열려 있는 편이 낫다."
_ 마이클 A. 싱어 <상처받지 않는 영혼>_
#나는나인데 #IamasIam #LightyourLight
왜 자꾸만 뭐가 되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