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장애가 아니라, 결정 피로였다

저질체력.....

by 빵 프록터

나는 한동안 내가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다.
결정을 못 하는 날이 너무 많았으니까.

뭘 먼저 해야 할지,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손해가 덜한지.

머리는 계속 도는데 몸이 멈췄다.

그때 나는 나를 탓했다.

“내가 게을러서 그래.”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

근데 나중에 알았다.

그건 성격이 아니라
결정 피로였다.

해외에서 아이 키우며 사는 하루는 결정으로 가득하다.

오늘 밥 뭐 하지?
학교 준비물 뭐였지?
병원 예약 언제지?
돈은 어디서 줄이지?
내일 일정은 어떻게 맞추지?

결정이 쌓이면 사람은 멈춘다.

그래서 나는 결정을 ‘잘’ 하려고 하지 않고
결정을 줄이기 시작했다.


1) 반복되는 결정은 “고정”하기


아침 루틴, 간식, 기본 장보기, 정리 시간…
자주 고민되는 것들을 고정했다.

“매번 새로 선택하지 않게.”

이것만 해도 머리가 가벼워졌다.


2) 큰 결정은 “쪼개기”


결정을 못 하는 이유는 보통 하나다.

한 번에 끝내려고 하기 때문.

그래서 나는 문장을 바꿨다.

“지금 당장 완벽한 결정을 하자”가 아니라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결정을 하자.”

예:

‘가계부 정리’ → 오늘은 카드 결제만 3분 확인


‘집 정리’ → 오늘은 식탁 위만 비우기


‘사업 정리’ → 오늘은 배송/답장만 처리


작아지면 움직일 수 있다.
움직이면 다시 결정을 할 수 있다.


3) 결정을 미루는 날엔 ‘기준 질문’ 1개만


나는 흔들릴 때마다 질문을 하나만 남겼다.

“이건 나를 살리는 쪽이야,
아니면 불안을 잠깐 마취하는 쪽이야?”

이 질문 하나가 쓸데없는 선택을 줄여줬다.


혹시 요즘 결정이 안 돼서 자책하고 있다면
너는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버텨온 사람일 수 있다.

결정은 실력이기도 하지만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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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부터 살려야
결정도 돌아온다.

(연결)
내가 실제로 쓰는 “결정 피로 줄이는 고정 루틴 + 기준 질문”을 한 장으로 정리 중입니다.
완성되면 이 글 아래에 업데이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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