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RA Sep 29. 2015

알다가도 모르겠어

자꾸 신경 쓰여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의 생각들. 사실 그리 중요한 내용들은 아니지만 너무 거슬려서 마음을 편하게 둘 수가 없다. 내가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나에게 보인 작은 행동에 온 신경이 예민해져 버렸다. 그냥 단순한 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에게 무슨 미운 털이 박힌 걸까 곰곰이 고민하게 된다. 왜 이런 서운함을 느끼는 걸까.


딱히 큰 문제가 없는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던 그들에게서 가끔 당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평소와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할 때.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오늘 기분이 많이 안 좋은 건가?'라고 혼자 상황 정리를 하지만 찝찝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들은 친구와는 다른 감정선에 서있기에 함부로 서로의 감정을 타인에게 대입시키지는 않았으니까. 그냥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일 뿐. 어쩌면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는 과정 안에 놓여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서로의 소통에 부재가 있음을 증명해줌으로써 너는 나와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구나 라고 결론짓게 만든다. 관계가 비로소 끝이 났을 때, 나는 또 새로운 벽을 만들어 낸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늘 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데, 나쁜 일보다 겁이 나는 건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두려움이겠지. 네가 뱉은 말도, 하는 행동도 나에게는 왜 그리 크게 다가오는지 알 턱이 없어 답답하다. 이제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는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네. 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서 생각하는 일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나의 감정이 앞서 나가서 모든 것에 끝을 내버리는 것 같아서. 왠지 또 한 명의 친구를 잃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인가. 나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된다. 괜찮아요?라는 질문을 내던지지만, 정작 그 허공에 떠돌고 있는 나는 괜찮은지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을 나누는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