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차가움이 따뜻한 열기에 녹아버렸어
1. 쭈뻣쭈뻣 일어나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사라지는 아이의 뒷 모습 뒤로 수줍을 미소를 지었다. 내가 저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닌데 저리 좋아할 줄이야. 나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져간다. 아이가 수줍게 건넨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여운이 가시질 않네.
2. 따스하게 감싸 온 그대의 두 손이 차가운 계절을 따뜻하게 바꿔 놓는다. 아직 남아 있는 손의 온기가 뜨겁다. 지그시 바라보는 눈빛이 얼어붙은 나의 눈물을 마법처럼 증발시켜 버렸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이 고맙다. 덕분에 고요함 속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함께 있기에 외롭지 않으니까.
3. 오늘의 한 마디가 타인의 내일을 비추게 만든다. 아무것도 없던 그의 내일에 꽃을 피우는 동기를 만들어 주며, 새로운 시작 앞에 놓인 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한다.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서 아무렇지 않은 말들이, 그에게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의 꽃을 피우는 말이 되기도 하니까. 딱히 할 말이 없던 당신일지라도, 그에게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네면 그의 세상은 조금씩 변화가 찾아 올 것이다. 다음번엔, 그가 당신에게 미소의 꽃을 선물하게 될 지도 모른다.
4. 늘 내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있다. 추억이 깃든 물건이 되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생각해보면, 나는 늘 곁에서 함께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왔기에 고마움을 전하는 일이 대수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난 네가 존재함에 늘 고마움을 느끼는데 말이야. 오늘은 이 마음을 가볍지 않고, 조금 무겁게 포장해 너에게 전달하러 달려가야겠다.
5. 이렇게 지치고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는데, 내 눈앞에 네가 보이니 피곤이 확 달아난다. 오히려 상쾌해진 기분이랄까. 너의 활기찬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고 있나 봐. 앞으로도 계속 이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네가 있어서 나는 너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