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트라도스 오늘이 가장 싸다?!
번역가 도전 반 년만에 드디어 번역 전문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매했다.
이름하야 트라도스(Trados 2022 freelance).
장부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엑셀이나 워드, 한글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듯이 번역도 빠르고 정확히 수행하기 위해 전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워드처럼 전세계 사람들이 쓰는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비싼 편, 따로 프로그램을 익히는 과정도 필요하다.
번역해 볼래! 마음먹자마자 책 사고 강의 결제한 것과는 달리 트라도스를 구매하기까지는 꽤 오랜 기간이 걸렸는데.
처음에는 트라도스의 정가가 너무 비싸-환율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한화 110만원 후반에 육박한다-제조사에서 자체 진행하는 할인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 와중에 간간이 일을 받다 보니 과연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공부를 안 하고 있어서),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할인가로) 살 정도의 금액은 번역만으로 벌어 보자. 그 다음에 구매할지 말지 결정하자며 시간이 가다 보니.
6월 말에 번역구인 사이트 프로즈닷컴 1년 멤버십을 대차게 등록하였으나
무려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가게 되었는데..!
앗! 트라도스 오늘이 가장 싸다?!
무려 트라도스 제조사에서 온 알림 메일이다.(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1년 중 블랙프라이데이 때가 가장 저렴하다. 역시 블프에는 비싼 걸 싸게 사야 제맛이지.
트라도스 살 만큼 벌었나?
음, 그런 것 같다. 놀랍게도 몇 건의 일만 도전했으나 프로그램을 구매할 만큼은 벌어냈다.
한의사 일 외에 새로운 방식으로 번 돈이라 더욱 신기한 감이 있다.(불로소득이면 더 좋을지도)
무슨 일이든 두드리면 활짝은 아니어도 슬금슬금 열리나 보다.
이제 아주 세차게 콰고과광쾅 두드려야겠다.
해외송금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어 온라인뱅킹과 모바일뱅킹을 번갈아 가며 끙끙대었으나
어이없게도 해외 번역료를 지급받을 목적이던 페이팔로 한방에 결제되었다.
이제 투자를 더 했으니 미래의 내가 뭐라도 해낼 것이다.
미래의 내가 해내야 할 퀘스트가 정해졌다.
제조사는 해당 상품을 숱하게 판매한 만큼, 이 프로그램의 큰 진입장벽 두 가지를 알고 있다.
1. 가격
2. 사용 방법
사실상 프로그램의 거의 전부나 다름없는데..
그래서 제조사는 자체할인을 수시로 진행하며-사용 방법을 알려 주는 무료 세미나와 자료를 제공한다.
그리고,
온 세계 사람들 다 글로벌하게 게으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제조사에서는 프로그램 숙달 능력을 3단계로 나누어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 결과를 번역 구인 사이트에 게시하여 나의 기본 실력을 담보하는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번역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만큼, 이러한 프로그램과 테스트 결과가 작은 거름망이 되기도 한다.
레벨 1단계의 테스트는 3회까지 무료이다. 이후에는 비용을 들여 구매해야 한다.
^-ㅠ..
방금 전 과거의 내가 지른 소비의 대가를 치르러 가야겠다.
트라도스 매뉴얼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