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7일 화요일 날씨 맑음
어느 날 문득, 이곳에 와서 만난 친구들을 보면 같은 한국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마다 놓인 상황이 다르니 타국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도 제각각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남편이 중국 사람이고, 누구는 남편이 중국어를 잘하고, 또 누구는 부부가 둘 다 중국 거주 기간이 길어서 중국 생활에 익숙하고. 분명 저마다의 불편함이야 있겠지만, 그래도 그중 으뜸으로 힘든 사람을 꼽자면 부부가 둘 다 중국어도 못하고 거주 기간도 짧아 중국 생활이 낯선 우리 부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내 코가 석자인 이런 상황에서도 자꾸만 응원하고 싶어 눈물이 나는 친구가 있다. 공교롭게도 나와 나이까지 같아서 내적 친밀감이 높은 이 친구는 현재 돌을 앞둔 쌍둥이 자매를 키우고 있다. 처음 하는 육아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든지를 아니까, 게다 돌을 앞둔 아이를 (그것도 둘이나!!) 돌보는 일이 얼마나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일인지를 아니까 수시로 마음이 쓰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지고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출산 후 형편없어진 몸을 보면 눈물이 나고, 나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시간들…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른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게 너무도 안타깝다. 나도 그랬었노라고, 우리 모두가 그랬었노라고, 그러니 자책할 필요 없다고,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뻔한 위로밖에 해줄 게 없어서,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이면 늘 마음이 무겁다.
아이를 키우며 겪는 저마다의 힘듦이 있지만, 힘듦의 경중과 관계없이 그 시절을 통과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자꾸만 나를 울린다. 두 아이와 함께 눈부시고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 오늘도 조용한 응원을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