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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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스스로도 모르게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고 싶었다.
붙잡을 수 없을 만큼 멀어진 줄 알았던 나를,
조심스레 불러오고 기록하며
걸어온 발자국들.
억울함과 상실,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아주 작은 희망의 조각들까지.
그 감정들의 결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써 내려가며
나는 조금씩 나를 다시 데려오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 글은 완결된 회복의 기록이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불완전한 이야기이다.
나는
나를 다시 데려오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공유하게 되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
자신만의 깊은 동굴 속에 머무르고 있다면,
무거워진 마음의 추가 저 깊고 검은 바닷속 바닥끝에서
도저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
- from 제주에서 걷고, 읽고, 쓰는 유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