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일은 해방이었다

치유을 위한 글쓰기

by 아이엠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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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힘도 나지 않아 무기력에 잠식되곤 했다.

작은 일에도 불안이 마음을 휘감았다.

결국 세상과 거리를 두며 동굴 속으로 숨어버렸다.


나는 그곳에서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려는 기록,

무너지는 나를 다시 불러오기 위한 바둥거림이었다.


불완전한 문장 속에서 나는 조금씩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한때,

우울과 슬픔을 드러내는 건 성숙하지 못한 일이라 여겼다.

누구나 안고 사는 감정들을 굳이 내비치는 건

약해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덮어둘수록

그 감정들은 더 깊이 뿌리내리고

나를 고립시켰다.


그래서 나는 쓰기로 했다.

감정과 생각을 써 내려가는 행위만으로

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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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일은 나에게 해방이었다.


소용돌이치던 감정들을 메모장에 후드득 쏟아내고 나면

숨이 한결 트이는 기분이 든다.


투박하고 날카롭게 남겨진 글은

다듬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정리되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돈된 감정이 되었다.


그리고 밖으로 내어놓은 문장들은

더 이상 혼자만의 고립이 아리나

누군가와 닿을 수 있는 연결의 언어가 되었다.


쓰는 건 해방이 되고,

다듬는 건 수용이 되며, 나누는 건 연결이 된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를 다시 데려오는 중이다.




- from 제주에서 걷고, 읽고, 쓰는 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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