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착각, 그리고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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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나의 착각이었다.
알아차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문제는,
동시에 마음이 다시 무너져 내린다는 것.
공허함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머릿속은 시끄럽기만 하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자꾸만 과거로 돌아가는 생각을 멈춘다.
더는 과거가 나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지 않기를.
겪어보았기에 알게 된 것들,
그걸로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잠시 그 길을 걸어보며
그 끝에서 나를 다시 세울
무언가를 만나보고 싶었던 것뿐이니.
착각이 아니라 자각이었다고 달래 본다.
이 또한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서있게 된 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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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천천히 내려놓았다.
무너져버리기 전에 멀리-
다른 곳으로 걸어 나왔다.
나를 아프게 하던 일, 사람, 순간들 속에서
괜찮은 척, 오래도 버텼다.
그러다 결국, 나를 놓쳐버렸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앓아야 했던 시간.
더는 견딜 수 없었던 관계들과의 이별.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다.
소리 내지 않고, 숨이라도 쉬고 싶었다.
잘 살아보려 애썼지만 속으로 곪아가던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떠난 것도, 멈춘 것도, 끊어낸 것도-
모두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걸.
아직도 흔들리고 여전히 모든 게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도
애쓰는 나를 응원한다.
- from 제주에서 걷고, 읽고, 쓰는 유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