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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엠히 Jan 10. 2017

엄마와 여행을 해야겠다

프롤로그



 초등학생이 되기 이전의 나는 잔병치레가 많아 엄마의 손이 많이 가던 딸이었다. 유치원 등원은 고사하고, 누워만 있다 엄마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등원하던 딸. 그래서였을까, 그런 딸 덕에 집에서 꼼짝 못 했던 엄마는 초등학생이 되어 건강해진 나를 뒤로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딸이 초경을 시작했을 때에도 엄마는 퇴근길에 생리대를 사들고 들어와 늦은 밤 딸의 속옷에 생리대를 붙여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엄마는 내게 항상 바쁜 엄마였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바쁜 엄마는 현재 진행 중이다. 엄마는 언제쯤 편히 쉴 수 있을까, 집에서 가만히 쉬지 못하는 엄마가 쉬기는 할까. 그 날이 온다 한들 스물다섯의 딸도 아직 신지 못하는 킬힐을 신는 지금의 엄마가 아니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동경한다. 그리고 엄마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엄마는 그런 당신의 모습을 딸에게 오래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더 늦기 전에 담아야겠다, 엄마와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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