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주어디가 May 31. 2024

불자는 아닙니다만-

길상사, 한번씩 가곤 합니다.



간송미술관이 재개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간송미술관을 가다가~

네비게이션을 길상사 주차장으로 찍고 왔다는 사실을 길상사 앞에서 알게 됨 ㅎ


그래, 이렇게 된 거 오랜만에 길상사 산책이나 하고 가자!


날이 좋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좀 올리니 친구가 개종했냐고 물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 한 바퀴 돌고 절 내에 있는 카페에 앉아 책 좀 읽다가 하늘 한번 보다가 하고 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나는 몰랐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었나 보다.(절이어서 조용히 있었던 것 같은데~_~)

아빠는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며 다 잘 될 테니 풀 죽어 있지 말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시는데 그 순간 되게 고맙고 힘이 되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그동안 무기력했던 마음에 으쌰으쌰 의욕이 조금씩 자라나는 듯했다.  후-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때에도 내 가족이나 몇몇 친구처럼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았어서

결과적으로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게 된다.(..읭..?ㅋㅋ)


이 맑은 날,

서울 시내를 한번 봐야겠다며 감사한 마음에 벅찬 눈물을 훔치며 팔각정으로 갔다.

한 달 전에는 구름 가득해서 이 장면이 흐렸었는데, 오늘은 저 멀리까지 아주 잘 보임!!


집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힘든데

나오면 뭐든 좋은 일이 생긴다 :)

매거진의 이전글 웅크리며 살고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