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마을에 '본죽'이 있었다. 모든 것이 충분했다.
이미 몇 번, 어쩌면 꽤나 자주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를 곳이다.
바로바로바로 본.죽.
종모드로 오기 전, 인터넷에서 이 도시에 대해 찾으면서 그나마 큰 위안을 얻었던 것이 바로 본죽이었다.
아니, 종모드에 본죽이 있어?!!!! 휘바휘바~~
본죽 사장님과 그 부인 뱜바는 이제 종모드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되었다.
본죽은 종모드 영화관 'солонго(솔롱고)' 안에 위치해 있다.
건물 안쪽에 위치해서 한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건물이 그리 넓지는 않으니 금방 찾을 수 있다.
본죽에 들어서면 몽골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깔끔한 인테리어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손님은 몽골 사람들인데, 요즘에는 제육볶음이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역시 고기 민족.
몽골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한식이 워낙에 유행하면서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제육볶음이나 김치찌개 정도는 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식당 안에는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함께 팔고 있다. 한스쿱에 800투그릭. 저 과자가 진짜 맛있다 ㅋㅋㅋㅋ
아이들이 식당에 들어오면 차마 사달라고 말은 못 하고 저 앞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엽다.
본죽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처음 종모드에 왔을 때에는 커피를 내려서 마실 수 있는 곳도, 집 인터넷이 안될 때 노트북을 들고 갈 만한 카페가 없었다. 그래서 카페 오픈날만을 열정적으로 기다렸다.
본죽 카페에 들어가면, 상큼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인테리어들은 뱜바가 다 직접 그렸다고 한다. 저 앞에 메뉴판도 직접 만들어서 글씨로 쓴 것들-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다. 허허허
얼마 전에는 몽골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유명한 사람이 들렀다가 페북에 올리면서 더 유명해졌다.
그래서 카페에 앉아있으면 울란바타르에서 꽤 많이 찾아온다.
나는 본죽 식당보다 카페에 더 자주 가는 편이다.
집 밖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결국엔 이야기하고 밥만 먹고 오지요.
맛있는 커피와 컵케익, 그리고 피자가 있어 즐거운 곳이다.
가격도 꽤나 저렴해서 아메리카노가 3000투그릭. 그리고 연유라떼, 아포가토, 녹차라떼 등도 다 된다ㅋㅋㅋ
그리고 가끔 치즈케익을 만들었다고 맛보러 오라고 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D
어쩔 때에는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양념치킨이나 오리고기, 삼겹살 등등으로 아주 거하게 식사를 하고 온다.
그리고도 밥하기 싫을 때면 언제든지 오라고 하시는데, 혼자 사는 나에게 세상 감사한 이야기다.
사실 본죽에서 먹은 음식은 이것보다 훨씬 많지만.. 먹기 전에 정신 차리고 찍은 사진은 몇 장 없구나.
지금은 솔롱고 안에 있는 이 카페 말고도 종모드 시내 중심에 Light 카페가 하나 더 있다.
프랜차이즈라고나 할까.. 비슷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는데 공간은 작지만 아주 아담한 분위기가 난다.
진짜 일이 많을 때에는 거기로 가는 것으로-
몽골에서 본죽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지금 생각해도 세상 감사한 일이다. :)
종모드 카페로 놀러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