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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Mar 20. 2018

내가 이러려고 몽골에 왔나보다

몽골여행 큰 그림 가이드

2017년 7월, 임지 파견 후 길고 길었던 2달간의 이동금지기간이 끝났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는 이때부터 2달 동안 휴가를 쪼개서 남쪽으로 북쪽으로 뭣에 홀린 듯이 여행을 다녔다.

이번 글에서는 다녀온 여행지 전체를 정리하고, 다음 페이지부터는 각 여행 별로 자세하게 썰을 풀어야지!

이 작업을 다 끝내면, 마음이 아주 후련해질 것 같다 :)


몽골에서 혼자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나 되는 넓은 땅이지만, 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꽤나 어렵다. 그래서 주로 여행자들은 여행사를 통해서 몽골을 돌아다닌다.


1. 한국에서 비행기 포함 패키지여행을 통해서 오는 경우
-비싼 가격이지만 항공부터 숙식이 모두 해결될 수 있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아마도 매일 샤워와 조금은 정돈된 화장실 깨끗한 식사 등)


2. 온라인 카페를 통해 현지 여행사와 함께 오는 경우 ( 4~6명 패키지)
- 현재는 네이버 '러브몽골' 카페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듯. 여기에서 함께 동행할 여행자를 만나서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몽골 여행은 푸르공으로 기본 4명에서 6명을 채워서 다니기 때문에(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차 대여비가 꽤나 비싸진다) 내 일행 외의 일행을 더 구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몽골 여행은 여럿이서 다니는 것이 더 꿀잼!
(매일 샤워는 좀 어려울 수도(특히 고비) 현지 게르보다는 조금 더 좋은 숙박과 식사, 그리고 아마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 동반)


3. 현지의 아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
- 이럴 땐 어디를 가고 싶은지만 정해놓으면.. 아마 현지에 있는 아는 지인이 현지 시세에 맞게 알아서 준비를 해줄 듯. 나의 경우는 한국에서 누군가 오면 여기에서 알게 된 몽골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매일 샤워는 어렵다. 현지인들이 머무는 게르 중 손님을 위한 조금 더 깨끗한 곳에서 숙박. 한국어 가능자가 없을 수도- 조금 불편하지만 가장 현지 스타일에 가깝게 여행을 할 수 있다.. ㅋ)



몽골에 오고 가는 항공료는 보통 왕복 60만 원. (거리에 비해 너무 비싸다ㅠㅠ)
수도에서부터 시작해서 울란바타르+테를지+아르항가이, 고비, 홉스골을 다녀오는 가격은 각각 40만 원 이하였다. 여기에는 현지식 게르 숙박, 식사(현지식+한식, 가끔 스파게티 등등) 포함이었다.
**승마나 낙타, 허르헉(몽골 특식) 비용은 제외

어떻게 여행을 가느냐에 따라 여행경비는 천차만별로 바뀐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대로 오면 될듯하다. 몽골 사람들 중에는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최근 몽골에서는 여름 한철  여행 가이드를 해도 일 년을 먹고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가이드를 한다.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이야기도 듣고 직접 부딪쳐 본 경험을 통해 보면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보다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더 좋았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몽골 사람들이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너무 마음을 놓지는 말라고 전하고 싶어서 쓰는 말.
 
여행 중간에 몽골 사람들과 술(보드카)을 마시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몽골사람들은 술을 막 먹인다.
자존심이 쎈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남자)들이 먹다가 포기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럴 때 말려들지 말고 적절하게 처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게르에서 다 같이 자고 문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취했을 때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이 썼나..? 이젠 내 여행 이야기해야지 ㅋㅋㅋㅋㅋ


탕진 잼이었던 2017년 7월, 8월 나의 여행일지 :-)


7월 11일~15일 : 고비 여행 _ 4박 5일 (with 순재에그치)
7월 23일~28일 : 홉스골 여행 _ 5박 6일 (with 순재에그치)
8월 16일~20일 : 테를지, 아르항가이 여행 _ 4박 5일 (with 순재에그치)
8월 25일~28일: 셀렝게, 다르항 기차여행 _ 3박 4일 (셀렝게 투어만 하루 택시 대여)



코이카 단원들과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오시면서 단원들 사이에서 연락처가 돌고 돌았다.

한국어는 못하시고 영어를 조금 하셨다(몽골어로 주로 소통하고, 단원들은 이미 몽골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서 현지 수준으로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다른 가이드보다 여행비용이 저렴한 편).

그런데 한 번에 두 개의 약속을 잡거나 여행 중간에 다른 여행에 가야 한다며 먼저 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은 후로 지금은 코이카 단원 내에서 평판이 영 좋지 않다.


내 발자국이 닿은 장소들- (분홍색 노란색 마크)

여행을 다니며 구글맵에 내가 거쳐간 자리마다 별 도장을 찍었다.

몽골의 길에는 교통 표지판이 거의 없고, 관광지(?)에 도착을 해도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표지판이 많지 않은.. 아니, 거의 없기 때문에 구글맵을 보며 지금 위치를 확인하고 내가 어디 어디에 들렀는지 표시를 했다.

구글맵은 인터넷이 되지 않더라도 GPS로 내 위치가 표시되니 몽골 여행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1) 고비 여행  (7월 11일~15일_나담축제 기간)




가장 먼저 다녀온 고비 여행!

나담축제 기간은 공휴일이라 휴가를 안 써도 되지롱 :p ㅋㅋㅋㅋ

7명이서 푸르공 2대에 나눠 타고 가이드 언니 2명, 운전기사 아저씨 2명과 함께 다녀왔다.

울란바타르에서 홍고린엘스까지 약 600km.

여행의 80%는 비포장 황무지 도로로 다니기 때문에 이동시간은 미지수.

종모드->박가자링촐로(1박)-> 차강 소브라가-> ->달란자르가드-> 욜링암-> 홍고린엘스 (1박)-> 바얀작 -> 산긴달라이 마을(1박)->종모드 의 일정으로 이동했다.


고비는 몽골의 남쪽, 중국과 맞닿아 있는 지역. 몽골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기온이 높고 아래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푸른 풀보다는 노랗고 뾰족한 풀과 함께 낙타가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양이 매우 뜨겁지만 땀이 많이 나지는 않았다. 살을 다 내놓고 다닌 덕분에 햇빛 알러지를 얻어왔다.

고비 여행은 6월 말이나 8월쯤이 좋고, 팔토시나 시원한 긴팔 셔츠는 필수


마침 우리가 갔을 때에는 나담 축제기간이라서 샤워 가게(?)가 일을 하지 않는단다. 야 나~(몽골어로 아이고~ 이런 추임새)

4박 5일 동안 1번 샤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홉스골 여행  (7월 23일~28일)








고비 여행을 다녀온 후 일주일 뒤 다시 떠났던 홉스골 여행.

고비 여행과 동일 멤버에 1명 더 추가해서 8명이서 다녀왔다.


고비가 몽골의 남쪽 지역이라면 홉스골은 러시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북쪽에 위치해 있다.

울란바타르에서 650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어떤 길로 가느냐에 따라 이동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아는 분은 다른 곳에 들리지 않고 곧장 가서 14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종종 몽골에서 차를 직접 렌트해서 다니면 안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 이에 대한 대답은 95% ‘No’ 다.

1) 한국에서 발급해주는 국제면허증은 몽골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종류라고 한다. 같은 협약국이 아니라나.. 그래서 외국인이 몽골에서 운전을 하려면 운전면허를 새롭게 따야한다.

2) 혹여나 면허를 취득해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로 사정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언제 타이어가 터질지, 엔진이 고장 날지 알 수 없다. (고비에서는 타이어가 2번 터졌다) 사방에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3) 정확한 길을 알기가 어렵다.
특히나 아르항가이나 고비 여행을 할 때에는 아스팔트 길이 아닌 산속이나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길로 다녔다. 차강소브라가나 박가자링촐로 등과 같은 곳들은 정말 어떻게 찾아갔는지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어떻게 길을 찾냐고 물어보면 아저씨들의 대답은 다 한결같았다.
“내 머릿속에 GPS가 있어 하허허(호탕한 웃음)
이러한 이유로 외국인이 몽골에서 직접 운전하며 여행을 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이름 모를 마을(1박)->홉스골(2박)->차강노르(1박)->호르고화산->쳉헤르온천(1박)->하르호린->UB의 여정이었다.


홉스골은 몽골의 3대 호수 중 하나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깊은 깊이의 호수라고 한다.

해발고도 1645m. 우리가 갔던 7월 말에도 꽤나 쌀쌀해서 가지고 갔던 옷들을 다 껴입었던 기억이 있다.






3) 테를지, 아르항가이 여행 (8월 16일~20일)   



한국에서 몽골로 놀러 온 지인과 함께 가게 된 여행!

짧은 일정이라 멀리 안 가고 테를지와 아르항가이에서 꿀잼 시간을 즐겼다.

이미 한 번씩 다녀왔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까,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쳉헤르 온천에서 2박을 보낸 게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은 어쩌다가 온라인으로 만난 4명의 사람들과 함께 동행했는데,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여행이었다.

마지막에 돌아올 때에는 눈만 뜨면 하늘에 무지개가 보였었지..





4) 셀렝게-다르항 기차여행 (8월 25일~28일)   







울란바타르에서부터 셀렝게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온 여행!



울란바타르에서 저녁 8시쯤 기차를 타고 셀렝게에 새벽 5시에 내렸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은 기차여행이었다. 그래서 다음은 99시간 동안 기차를 탈 계획이다. ^ ^

이번 여행은 어쩌다가 온라인으로 만난 4명의 사람들과 함께 동행했는데,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여행이었다.

울란바타르나 종모드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은 마을 셀렝게.






우선 이렇게 한 철 다녀온 여행을 정리해보고 다음 글 부터는 여정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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