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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Dec 28. 2018

몽골의 관광산업

몽골의 관광산업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


몽골에서는 매년 3월 말 국제 여행박람회 ITM (International Traver Mart)가 개최된다.

이 박람회에는 전국의 각 시, 도의 관광국, 관광 관련 업체, 여행 가이드 등이 참여해 관광지는 물론, 리조트나 게르 캠프 등을 홍보한다. 몽골에 있는 동안 매년 ITM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날로 발전해가는 몽골의 관광업을 보고 있자니 이와 관련해서 뭔가를 남기고 싶은데 마땅한 뭔가가 없다.

'작가의 서랍'에 사진만 넣어놓고 시간만 보내던 중,  연말이 되어 몽골 관광통계가 나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5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겸사겸사 이와 관련한 나름의 보고서(?)를 써봤다.


사실 나는 '관광'전문가가 아니다.

브랜드 기획을 하다가 콘텐츠 부서로 옮긴 후 관광콘텐츠를 만들면서 그 경험으로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들어 왔다.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전문가마냥 지금 현상에 관한 분석이나 평가보다는 2년 동안 나름 '관광'단원으로 몽골에 파견되면서 접할 수 있었던 자료들을 정리해보고 직접 여행을 다니며 아쉬웠던 점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남한 면적의 14배에 해당하는 몽골은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나라, 평균 해발고도 1587m에 위치해 있다.

광활하게 넓은 땅에는 자연 생태계에 따라

1) 서부지역의 알타이, 항가이 산악지대,  2) 동부의 더르너드 초원지대, 3) 남부의 고비-산악지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120여 개의 강, 냇가, 호수가 중부지방과 북부지방에 분포되어 있다.


2018년 7월 만난 몽골의 다양한 모습들

이렇게 다양한 자연환경이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채 남아있으니.. 관광객들이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

겨우 2년 있었지만, 몽골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여름이면 길 위에서 수많은 푸르공과 대형버스들이 보이고 파란 눈의 외국인들과 딱 봐도 한국인인 무리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그리고 이를 보고 있자면 여행철이 다시 돌아왔음을 체감하곤 했다.


몽골 환경 자연환경관광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월까지 몽골을 방문한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53,027명 (10.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관광객은 43,904명으로 9.35% 늘어났고,  

부문 별 매출은 26.0%(127,837,835$) 상승했다. 특히나 주목할만한 점은 2018년 첫 9개월 동안 한국인 관광객 수는 러시아 관광객 수보다 많았다는 것. 10월, 러시아에서 방문한 관광객이 한국 관광객보다 6510명가량 많았다는 점이다.


2018 방몽 외국인 관광객 통계


관광산업으로 인한 수입 부문을 살펴보자.

몽골환경자연관광부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관광분야에서 약 4억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으며, 이는 국내 총 생산율의 5.4%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총수입의 약 23.2%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통계는 찾지 못했다)


** 덧글

이런 통계는 차치하고서라도 같이 여행을 다니는 가이드의 경우를 보면 여름 한철 일하고 1년을 먹고살 수 있는 수입이 된다. 기본 5박 6일의 몽골 여행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자.

6인이 푸르공 1대로 다니는 여행을 기준으로 잡으면 보통 1인당 하루에 55달러의 경비가 든다고 한다.

(이는 영어, 한국어가 안 되는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현지 게르에서 숙박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외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랑 다니거나 전문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가격이 훨씬 올라간다)

1인당 55*6= 330$, 330*6명= 1980$.

5박 6일 여행으로 약 2000달러를 벌 수 있다. 여기에서 차량 유류비와 운전기사, 숙박, 식재료비를 다 제외하고서라도 순수익이 1000달러 이상이다. 시청 전문 공무원이나 교수들이 약 한 달에 40만 원, 학교 선생님들의 월급이 20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매우 큰 수익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는 분은 여름방학 3개월 동안 이렇게 가이드 일을 하고, 9월부터는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을 했다.

이렇게 몇몇 대형 여행사들 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여행은 큰 수입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업에 뛰어들고 있다.

고비로 가는 길은 레알 오프로드

몽골에 오기 전 직무교육에서 관광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고 배웠다.

도로와 교통, 숙박, 위생 시설 등이 갖춰져야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

물론 자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기대하고 오는 몽골이지만, 조금 더 위생적인 화장실과 쾌적한 아스팔트 도로가 깔린다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특히나 가볼만한 관광지는 기본적으로 수백 km 이상 씩 떨어져 있는데 이 험한 길을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손잡이에 매달려 달려야 한다. 웬만한 각오 없이는 오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몽골 여행자는 나름 젊고 건강한 신체조건이 필요한 사람들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마저도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며 재방문 의사도 저조한 편이다.


이러다 보니 정부차원에서도 계속되는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광분야에 관심을 갖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을 마련 중이다.

몽골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백만 명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목표를 위하여 관광 분야의 발전과 향후 계획을 자연환경관광부 관광정책관리국장 임시 대행을 맡은 S.Bayasgalan에게 정보를 요청하였다. 몽골은 영토가 넓어 몽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울란바타르를 거쳐서 지방으로 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몽골을 찾는 관광객 수가 49만이다.
올해 자연환경관광부에서 몇 가지 정책 계획과 서비스 기준 강화를 위한 일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17일 제171호 정부령으로 ‘주요 여행지’를 지정했으며 교통운송 개발부, 자연환경관광부, 국가 개발청, 재무부가 공동으로 관광인프라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교통 운송, 철도, 항공 개발을 위한 계획이다. 항공편을 이용하여 몽골을 찾으면 울란바타르를 통해야만 다른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비용이 크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를 선택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방에 가는 관광객들을 해당 지방에 항공을 이용하여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옵스, 헙드, 어브르항가이, 으믄고비, 더르너드, 홉스골 등 6개 아이막에 국제공항을 건설 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여행, 유목 문화 체험 등을 개발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여름철 3개월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다. 서비스 품질 개선 및 홍보 마케팅도 지원을 통한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상품 및 서비스 개발, 국제기구의 투자 유치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2018.11.28  news.mn

하지만 실제 이뤄지는 것들을 보면 사실 밤고구마를 사이다 없이 먹는 것 같다.


몽골 정부의 행정처리를 보면 정부의 저런 계획이 적어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처음 몽골에 올 때에는 훈식트 후디 국제공항이 2017년 11월 개항한다고 했는데, 몇 달씩 계속 미뤄지면서 아직까지도 개항을 하지 못하고 결국 내년 7월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미지수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일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이 몽골의 특징이라면 특징.


투브아이막 관광부서로 시선을 돌려보자.

아이막 도지사가 오더 하는 프로젝트는 한 해에 30개 정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중에는 관광루트 개발, 2018년 IMT에 투브아이막 부스를 설치 및 홍보, 안내 게시판 설치, 관광지도 제작, 관광 브로셔 제작 등 아주 기본적인 프로젝트들이 올라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에서부터 지원되는 예산이 거의 없다는 것.

그래서 직원들은 나처럼 해외원조 활동을 하는 해외봉사단원들이나 관광회사 등 외부 사람들을 만나 주로 지원을 끌어온다고 한다. 30개의 프로젝트 중에 달성 것은 한 해에 1,2개 정도가 고작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직원을 평가한다.

그리고 올 한 해에만 이 부서에서 일하는 4명의 직원이 모두 출산휴가를 떠났다...ㅋㅋ (자야도 곧 출산휴가를 떠날 예정)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고, 순서에 맞게 착착 착착 진행되는 일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하하하



그리고.. 이 말을 안 할 수 없지. 비싼 항공료!!

3시간 30분 비행인데 평균 비행기 가격이 60만 원이다.

심지여 이 추운 겨울, 비수기에도 60만 원!! (보통 몽골의 적정 항공료는 40만 원 전후가 알맞다고 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70만 원에서 100만 원 까지도 올라간다. 성수기에는 어느 나라나 다 비싸긴 하지만, 몽골을 100만 원 씩이나 주고..? 잘 모르겠다. 하하  

들리는 말로는 몽골 정부가 이래저래 로비를 받아서 다른 여러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못하게 하고, 대한항공이 독점으로 하고 있다는데..  여기까지만 이야기해야지.

 



어렵다.

뭣 하나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

그래도 긍정하는 것은, 몽골은 이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아무리 쓰레기를 그냥 버려도 그 양에 비해 땅이 너무 넓기 때문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다. 요즘에는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교육도 하면서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의식도 갖춰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각 도시마다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서 겨울마다 게르에서 석탄이나 온갖것들을 태우며 발생하는 아주 심각한 매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들도 앞으로 나가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몽골 사람들은 그들의 자연이 가진 관광적인 가치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들도 멋있는 경치를 보면 놀라워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있지만,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 땅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오염되지 않게, 지혜롭게 잘 다듬어서 활용한다면 이는 곧 몽골의 커다란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점점 커져가는 관광시장, 그리고 아직까지 자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개도국들이 간직한 문화. 어쩌면 이것이 ODA 분야의 새로운 챕터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다.

올바른 가치관과 함께하는 여행은 개도국에 새로운 수입원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문제나 환경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생각이 씨앗이 되어 세계평화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며 ㅋㅋㅋ Peace!






몇 주 동안 이 자료를 갖고 머릿속에 뒤죽박죽 엉켜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가 겨우 풀어낸 게 이거다. ㅠㅠ  잘 쓰려고 하다가는 평생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아서 겨우 이렇게 썼다.

우선은 내용이 유익성과 짜임새 등등 어쩌고 저쩌고를 다 떠나서 하나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그냥 스스로 위로하려 한다. 껄껄껄





올해도 드디어 투브아이막 부스를 설치해서 당당히 참여할 수 있었다.
2018년 국제관광박람회 투브아이막 부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자야-





출처:

몽골 통계청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 환경 자연관 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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