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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어디가 May 01. 2021

[Minimalism]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사용해요


의도치 않게 미니멀리스트로 생활한 지 벌서 2달. 

살다 보니 또 지낼만한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미니멀리즘'이라는 다큐를 발견하고

이참에 미니멀리스트가 한번 되어볼까 하고 가볍게 봤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우리가 가진 공간에 따라 살고 있어요. 

우리의 삶에 맞도록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일상적인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지나치게 물질적이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아직 충분히 물질적이지 않아요.

진정한 물질주의자는 상품의 가치를 잘 따지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품의 상징적인 의미와 상품으로 신분제도 사회에서 우리의 위치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중요하게 여기죠. "


"핵심 요점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만족을 느끼지 못해요. 사람들은 그 물건을 더 사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물건이 주는 느낌을 원하고, 완전해지는 만족감을 원하는 거죠."


등장한 사람들이 소비에 대해 다양한 말을 하는데,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비중의 소비가 사람들의 공허함과 만족감을 빠르게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견에 아주 그렇다고 생각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못한 불만족스러운 소비자는 만족감을 위해 계속 뭔가를 사고 또 사고, 지구는 엄청난 쓰레기에 점점 더 복잡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처럼 가볍게 살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더불어 다큐에서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비추며 맥시멀리즘의 '좋은 치료제'라던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식으로 소개했지만, 그 방향성에는 그닥 공감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해결책은 우리 각자가 남들의 흐름에 따라가지 말고 내가 누군지 더 생각하고 나대로 살 수 있을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나는 공허함을 느끼는지 등 어쩌면 답이 없을 수도 있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소비로 나의 만족감을 채우는 임시방편책은 많이 사라지리라고 생각한다.  

이상으로 지난 한 달 락다운으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음에도 1000달러씩 어딘가에 소비질을 하고 있는 사람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큐 후반부에서는 '연간 수입 7만 달러 이하면 물절적 풍요가 향상되는 것이 정신적 풍요의 향상과 영향이 있음. 하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계속 뭔가를 더 원하고 사는 것이 일정 수준이 지나면 실제로 행복해지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 네?ㅋㅋㅋㅋㅋㅋㅋ 

7만 불.. 아,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미니멀리스트는 무슨,  더.. 어쩌면 평생.. 노력해야 했던 것이었다. 호호호



Love people, and use things. because the opposite never works.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사용해요. 왜냐면 그 반대는 소용없으니까요. 



미니멀리스트다 뭐다 하지만, 그래도 내 짐은 좀 어서 왔으면 좋겠다.

머리 감고서 드라이기로도 좀 말리고 싶고, 이제 롱 패딩 말고 다른 가벼운 옷도 입고 싶고.. 

손때 묻은 내 물건들 속에서 좀 안정되고 싶다 :(

이런 것 보면 각 물건에 쌓인 의미나 추억이 나에게는 아직 좀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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