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형일 Jan 09. 2022

이순신의 바다 :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22.01.09

앵거스플래처(2021,12,22).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 문학작품에 숨겨진 25가지 발명품. 박미경(역). 비잉.

오하이오 주립대 앵거스 플레처 교수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다.  오하이오 주립대가 어디있는지도 앵거스 플래체 교수가 누구인지 도모르지만, 제목이 훅하다. 교수가 쓴 이야기답게 엄청난 사료와 연구문들을 배경으로 삼아 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피력한다고 한다. 고대 중국의 서정시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 동화, 만화책, 사랑 노래, 시트콤, 성서에 나오는 비극, 곰돌이 푸, 고전 로맨스, 공상과학 영화, 범죄 소설, 노예 이야기까지 문학사에서 가장 강력한 스물다섯 가지 발명품의 문학적 청사진을 제시한다고..더불어! 문학이 어떻게 슬픔과 불안, 외로움과 비관적 기분을 덜어 주면서 창의성과 용기, 사랑과 공감과 치유를 안겨줄 수 있는지 문학 속에 숨어 있는 신경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책과 연결되면 혼자라는 기분을 덜 수 있다. 우리 옆에 아무도 없다 해도, 서술자의 목소리나 캐릭터들의 삶에 감정적으로 연결되면, 우리 뇌는 친한 사람과 함께 있다고 느껴 비정상적 코르티솔 분비에 기여하는 심리적 괴로움을 한결 덜어낸다."


황현필(2021,12,16). 이순신의 바다 :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역바연.

60만 구독자 1억뷰 조회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나다는 카피에 훅했다. 오~ 멋진대! 황현필 작가님은 오로지 이순신만을 고집하며 이야기를 전하는 이순신 덕후란다. 『이순신의 바다』는 이순신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 일생과 7년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된 책이다. 고려말 왜구부터 동북아 바다를 주름잡던 최강 일본의 수군은 왜 그렇게 무기력했을까? 그들은 왜 자국의 연해 밖으로 배 한 척 끌고 나오지 못했던 폐쇄적인 조선 수군의 사령관 이순신에게 최악의 연패를 당했을까? 그 미스테리함을 시원하고 통쾌하며, 감동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풀어내었다고 하는데. 더불어 이순신을 힘들게 했던 임금 선조와 빌런의 대명사 원균. 그리고 류성룡과 윤두수, 이원익, 그리고 권율과 곽재우 등 7년의 전쟁 중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인간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라고 한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에 대한 자살설, 은둔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을 소개하며 후세에도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순신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저자는 말한다.

“전승을 거두었다. 거북선을 만들었다. 난중일기를 썼다. 전쟁 중 어머니와 아들을 잃었다. 파직과 고문을 당하고 백의종군을 하였다. 임금은 선조였고 옆에는 원균이 있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채사장(2021.12.24). 소마. 웨일북

모든 것을 하나씩 소거해 나갈 때 삶에는,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뷰티풀라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로그라인이다.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소년의 시선. 아버지는 마을을 향해 활을 쏘고 소년 소마에게 화살을 찾아오라 말한다. 영문을 모르지만 무작정 화살을 찾아 떠난 소마의 앞에는 신비한 만남과 죽음이, 망각과 소생이 기다리고 있다. 인류 역사의 주요 사상들이 깃든 공간적 배경 속에서 소마의 여정. 이 여정 안에서 소마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졌다가 모든 것을 하나씩 잃어간다. 과연 가장 마지막에 소마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 속에 숨겨진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

"세상을 순례하는 모든 영웅에게."


문유석 (2021.12.13). 최소한의 선의. 문학동네

『최소한의 선의』는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통쾌하게 비판한 문유석 작가가, 한 사회의 개인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지 법학적 관점에서 경쾌하고도 예리하게 짚어보는 책이라고 한다.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 법과 법치주의에 대한 문유석 전 판사, 현 드라마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인간 존엄성과 자유,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색해지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시대.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기 침체로 너나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시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오징어 게임’이 아닌, 지혜로운 공존을 위한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문유석의 고민이 따뜻하게 담겨있다고 한다. 


나윤희 (2022.01.15). 고래별 1~6. RHK.

1926년 일본 지배하의 조선, 빼앗긴 나라를 연모한 나머지 평생을 애달파했던 남자. 그 남자로부터 생애 처음 말과 헌정과 사랑을 배운 여자. 그 둘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그림자가 되겠다는 또 다른 남자. 이들은 경성의 ‘고래별’이라는 찻집을 둘러싸고 악연으로, 연인으로, 필연으로 만나 서로를 연민하는데… “

1926년 일제 식민 지배 하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웹툰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수아'는 친일파 대지주 아씨를 모시는 몸종으로, 근처 바닷가에서 일본 경찰에게 총을 맞고 바다로 뛰어든 독립운동가 '의현'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물들의 대사와 독백 하나하나가 굉장히 시적이라는 반응이고, 감성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마치 시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난다고 한다. 시대가 시대인데다 새드엔딩인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만큼 거의 모든 주조역급 인물에게 사망플래그가 꽂혀있는 비극이기도... 제작사 테이크원스튜디오(루카:더 비기닝 등)가 드라마 제작을 추진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