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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형일 Feb 02. 2022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 서영동이야기, 연옥의 수리공

#22.01.30.

술라이커 저우아드 (2022, 1, 22).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신소희(역). 윌북

갓 대학을 졸업해 종군기자를 지망하며 뉴욕에 올라왔던 스물두 살의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파리에서 제법 번듯한 인턴 생활을 하던 도중 갑자기 생존률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4년의 사투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삶이 좀처럼 수월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고. 겨우 되찾은 삶은 꼬여만 가는 일상의 연속이며, 무엇보다 떠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무너져 가는데,. 그는 고심 끝에 모든 걸 멈추고 긴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매력적인 에세이다.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라니… 그의 긴 여정을 따라가보고 싶다. 벌새 감독 김보라는 이 책의 추천사로 이런 기록을 남겼다.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시련을 극복하고 더 용감해지는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아름답고 완벽한 건강함’이라는 허황한 신기루를 좇는 우리에게 질병과 건강함,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의 허술한 경계에 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우리는 모두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세계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러나 저우아드가 말하는 건강함이란 질병과 질병으로 상징되는 사회의 모든 것을 극복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고통과 과거의 유령들을 껴안고 직시하는 것이다. 저우아드는 그가 겪은 최악의 사건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만의 언어로 그의 이야기를 썼다. ‘엉망인 채 완전한 삶’ 속에서 하루하루 진실로 살아가자고 전하는 이 책은 삶의 어느 순간 퇴거의 시간을 가져야 했던 우리에게 건네는 깊은 위로이자, 우리가 안고 살아가는 한 움큼의 슬픔을 감싸주는 붕대 같은 글이다.”


책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시작은 가려움이었다. 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욕구나 이십 대 중반의 혈기왕성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할 때의 비유적인 가려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몸의 가려움이었다. (첫 문장)

아침마다 기숙사 방문을 빼꼼히 열고 복도에 누가 없나 살핀 다음 몸에 타월을 두른 채 공동 세면실로 달려갔다. 누구에게도 다리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부드러운 천을 적셔 다리를 닦아내며 진홍빛 핏줄기가 하수구로 흘러내려가는 걸 바라보곤 했다. 드러그스토어에서 사온 위치하젤 화장수를 치덕치덕 바르고, 코를 움켜쥐며 쓰디쓴 찻물을 들이켰다. 날이 더워져 청바지를 입을 수 없을 땐 불투명한 검정 스타킹을 신었다. 핏자국을 감추기 위해 침대 시트를 검은색으로 바꾸었고, 섹스할 때는 불을 껐다(p.20).


나는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골수이식 수술과 며칠 뒤부터 시작될 화학요법 치료 과정을 읽어보았다. 부작용 목록을 훑어보는데 구역질, 탈모, 심장 손상, 장기 부전 사이에 적힌 다른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접한 나쁜 소식 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내용이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살아남더라도 불임이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로 느낀 안도감, 경악, 혼란, 공포에 이어 이제는 또 다른 감정이 엄습해왔다. 한 존재로서 원초적 권리를 빼앗긴다는 절망 같은 것이었다. (p.89)


물론 나는 프리다 칼로가 아니기에, 나 자신의 불행과 창조적 관계를 맺을 방법을 궁리하는 게 쉽진 않았다. 하지만 칼로의 책은 내 안에 있던 뭔가를 일깨웠다. 나는 침대에 묶여서도 고통을 창작의 소재로 승화시킨 여러 작가와 예술가의 계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 집에 있을 때도, 그리고 또다시 입원하게 되었을 때도 나는 매일매일 글을 썼다. 분노와 질투와 고통이 바짝 말라붙을 때까지 쓰고 또 썼다. 쉴 새 없이 삑삑거리는 모니터 소리와 쉭쉭대는 인공호흡기 소리가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까지 썼다. 100일 프로젝트가 이후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때의 나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고 있었다. 내가 내 안의 힘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pp.148~150)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친척도 지인도 아닌 완전한 이방인들이 미국 전역에서 편지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편지는 ‘릴 GQ’라는 젊은 남자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는 내 사연이 ‘사형수의 심장’을 울렸음을 알려주고 싶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편지를 쓴 진짜 이유는 내 상황에 묘하게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화려한 필기체로 이렇게 적었다. ‘우리의 상황이 다르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우리 그림자 속에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만은 같겠죠.’ 릴 GQ는 환자가 아니었지만, 나처럼 닥쳐올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며 연옥에 갇혀 있었다. (p.159)


암 투병에서 가장 힘든 시간은 치료가 끝난 다음에 시작되었다. (…) ‘잘라내고, 약물을 주입하고, 태우는’ 투병 단계를 끝마친 나는 무너진 돌무더기 속에 홀로 앉아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다들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행간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자는 무엇을 얻게 되는가. 생명과 시간이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살아남는 데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 사실은 직접 겪어본 후에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다. pp.247~250


하워드도 나처럼 면역손상 문제로 고통을 받았고 지난 수십 년 내내 불쑥불쑥 찾아드는 감염 증상에 시달렸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와 달리 그런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왔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 안에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몇 번이든 다시 고쳐지었다. “인내심과 끈기를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애쓰다 보면 다시 삶에 몰입하게 될 거예요. 정말이지 삶이란 지극히 행복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 곁에 끝까지 남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무엇보다도 아내 덕분에….” 그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그래요. 나는 아내에게 말로 못 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 p.337


그날 밤 나는 문득 질병과 건강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생각한다. 브렛과 나처럼 질병 생존자의 황무지를 배회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명이 점점 더 길어지면서 사람들 대다수는 두 왕국의 경계를 몇 번이나 넘나들며 그사이 어딘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리라. 그것이 현재 우리 실존의 조건이다. 아름답고 완벽한 건강 상태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목표이며, 그런 목표를 추구하다 보면 끝도 없는 불만족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이 시대에 건강함이란 지금 자신이 지닌 심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p.349


치유란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든 것을 박멸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통을 과거에 남겨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치유란 앞으로도 항상 내 안에 살아 있을 고통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되, 고통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삶을 고통에 빼앗기지 않는 일이었다. 과거의 유령을 직시하고 남아 있는 것을 짊어진 채 나아가는 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언젠가 잃어버릴까 봐 주저하고 망설이는 대신 지금 그들을 힘껏 껴안아 주는 일이었다. p.396


모하비 사막을 건너며 캘리포니아에 작별을 고한다. 별이 총총하고 널따란 밤하늘 아래 꽃 피는 선인장과 유카 숲을 지나친다. 앞으로 존과 나는 어떻게 될지, 맥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제 상심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상처 입거나 배신당하지 않는다는 보장 같은 건 없다. 이별이든 혹은 죽음처럼 크고 막막한 것이든, 상처와 배신은 결국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상심을 회피하다 보면 나를 아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목적도 상실하게 된다. 나는 사막을 바라보며 내게 한 가지를 약속한다. ‘언제든 사랑이 찾아오는 걸 깨달을 만큼 깨어 있기, 그리고 그 감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다 해도 끝까지 가볼 만큼 용감하기.’ p.404

당장 이 책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조남주 (2022, 01, 19). 서영동 이야기. 한겨레출판사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의 신작이다. 부동산과 관련된 현대인의 분투와 욕망을 서영동이라는 가상의 마을에 사는 인물들의 삶 속에 담았다고 한다. 뭔가 불편하면서도 친숙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연작소설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봄날아빠(새싹멤버)〉: 서영동 주민 커뮤니티에 어느 날 닉네임 ‘봄날아빠’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에도 서영동이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되었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은 게시글에 남겨진 단서를 서로에게 대입하며 ‘봄날아빠’가 누구인지 추려내기 시작하는데…….

“거대한 파도가 마용성, 노도강을 휩쓸고 서영동까지 흘러왔습니다. 10억 언저리던 노블엔 34평형이 14억이 되었군요. 그래서 이 시세가 거품일까요? 아니면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는 걸까요? 정답은 연달아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공공택지 개발과 규제지역 추가 지정 계획을 내놓더니 오늘은 종부세 강화, 임대 사업자 혜택 축소, 주택 보유자 대출 봉쇄까지 왔네요. 강력 규제가 잇따른다? 절대 안 잡힌다는 뜻입니다(p. 36).”


〈경고맨〉: 대기업에 다니는 유정의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서영동 우성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다. 우연히 아버지의 일터에 들린 유정은 온갖 잡무와 불합리한 노동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보게 되고, 어느 날부터 서영동 커뮤니티에는 ‘우성아파트 경고맨’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는데……

“좋은 마음으로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제사 떡과 식혜를 사 갔었다. 하지만 유정은 간식 봉투를 두고 경비실을 나오며 차라리 오지 말걸, 오지 말걸, 후회했다. 아버지는 불러 세우지도 조심히 가라고 인사를 건네지도 않고 멀어지는 유정을 바라보기만 했다.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창피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했다. 포기한 것 같기도 하고 결심한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아버지 같지 않았다(p.64쪽).”

〈샐리 엄마 은주〉: 엄마의 세계를 유난으로 여기던 은주는 딸 새봄이 다니는 영어유치원의 학부모장이자 대형 로펌 변호사의 아내이고 자신보다 넓은 평수에 사는 케이 엄마에게 남모를 호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케이 엄마와 엮인 한 사건으로 은주는 케이 엄마 이서영이 안 좋은 소문을 달고 살던,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 이자영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긋지긋하기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샐리 엄마도, 새봄 엄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생활도, 그런 여자들을 둘러싼 말들도, 오해도, 적의도, 정말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대체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고 그렇지 않은 여자는 또 어떤 여자인데(p. 109).”

〈다큐멘터리 감독 보미〉: 다큐멘터리 PD인 보미는 아파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촬영하게 된다. 본인을 평범한 소시민 가정의 맏딸로 알고 있던 보미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아버지가 사고팔았던 서영동의 집들을 취재하면 할수록 자신이 누리던 것이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고 괴로워하는데…….

“보미는 아버지가 검소하고 성실하고 영리한 어른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도성장기의 대한민국을 살았던 운 좋은 기성세대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규제가 촘촘하지 않고 취득, 양도, 보유에 따르는 세금 부담도 거의 없던 시절, 아버지는 투기에 가까운 횟수와 방식으로 부동산을 끊임없이 사고팔았다. 운도 좋았고 건설 경기가 호황이기도 했다. 이후 빌라를 원룸 건물로 리모델링해 월세를 놓았는데 디지털단지에 젊은 직장인이 많아 공실 한 번 없이 지금까지도 집안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있다. 아버지에게 집은 뭘까. 아파트는 뭘까 (pp.121~122).

〈백은학원엽합회 회장 경화〉: 서영동 바른영어수학학원의 원장이자 백은학원연합회 회장인 경화는 자신의 학원 옆에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서영동 주민들과 함께 반대 성명을 내기로 한다. 그러던 중 아들 찬이 교육을 위해 올라와 있던 친정엄마에게서 치매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희진은 7천만 원 전세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려나간 부동산으로 15억 대 집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랫집 남자가 찾아오는데…… “낮에는 애들만 집에 있나 봐요? 너무 뛰어. 너무 시끄러워요.”

“가족은 115동 1102호를 떠나지 못했다. 보금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빠르게 결정해서 금세 실천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다. 그렇게 시끄러운 윗집과 예민한 아랫집 사이에서 병들어가는 사이 집값은 계속 올랐다. 이사한 지 1년여 만에 시세는 15억이 되었다. 희진은 집이 좋기도 싫기도 했다. 이 집을 가져서 다행이기도 불행하기도 했다.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했다(p.208).”

〈이상한 나라의 엘리〉: 경기도 2년제 대학을 나와 바른영어수학학원에 보조 교사로 일하는 아영은 정규 강의를 하는 영어 강사가 되는 게 꿈이다. 게으름 없이 투잡, 쓰리잡을 뛰고 고시원에서 옥탑방, 원룸으로 거처를 옮기며 열심히 살아왔던 아영은 집을 바로 빼줘야겠다는 부동산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학원 사이트에서 초등부 진도표를 확인하려고 크롬을 열었는데 포털 사이트 메인에 ‘2030 영끌족,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 심상찮아’라는 기사가 떠 있었다. 아영은 기사에 나열된 30대의 사례들이 무척 낯설었다.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라 오히려 황당하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끌어모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영혼은 대체 어떤 영혼일까. 나는 영혼마저도 실속이 없네. 웃음이 나왔는데 솔직히 웃기지는 않았다(pp._240~241).”



경민선 (2022.1.20). 연옥의 수리공. 마카롱.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이 만들어낸 사후세계, 그곳에서 죽은 자들이 실종되기 시작한다!  제목으로 추론하자면 <연옥의 수리공>은 사후세계의 시스템을 수리하는 주인공이 그 시스템의 음모를 발견하고 추적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근미래,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정말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이뿐인가? 인간은 죽음에 도전한다. 불로장생의 노하우를 찾기 시작하는 거다. 어떻게? 빅데이터와 죽음의 조우. 뇌에 담긴 기억과 감각을 데이터화해 인공 사후세계에 연결하는 것이다.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니고, 사람들은 가상현실로 구현된 사후세계 ‘뉴랜드’를 기대하며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보험료를 납부하면서 살아간다. 이즈음에서 블랙머리의 “센주니페로”가 생각나기도….

어쨌든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름은 지석. 지석은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 뉴랜드로 간 연인 희진이 완납하지 못한 보험료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보험료까지 내기 위해 낮에는 대체현실 출장 수리 기사로, 밤에는 불법 체커로 일하며 살아간다. 체커가 뭐냐면 돈을 받고 대체현실 세계로 들어가 불법적인 일을 해주는 사람으로, 대체현실 속에서 초능력과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근미래의 심부름센터, 흥신소 정도 되나보다. 

어느날 지석에게 한 남자로부터 의뢰가 온다. 

“사후세계에 들어가서 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평소의 몇 배나 되는 사례금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지석은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사후세계 서버 내부에 침투한다. 그런데 왠걸? 그곳에서는 의뢰인이 찾는 사람은 물론 희진의 행방도 찾을 수 없었다. 뉴랜드에 문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석. 대학 시절 은사 오성학의 도움으로 뉴랜드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하고, 팀을 꾸려 인공 사후세계 침투에 나선다. 

제 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 경민선은 제 1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로 미스터리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단다.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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