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KBS 2TV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이 다음주 15~16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칩니다. 전반전의 애정과 응원은 예상보다 거셌고, 그만큼 후반전에 대한 실망과 질책 역시 예상보다 거셌습니다. 그리고 전반전 말미에 엄청난 복병을 만났죠. <징크스의 연인> 5회 본방이 끝난 후, 같은 날 시작한 <우영우> 1회를 넷플릭스에서 보는데, 박은빈 배우가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역삼역?" 자기소개를 하는데, 음~ “좋다, 어쩌지?” 반가움보다 불안함이 앞섰습니다. 이건 미친 연기라고 생각했고, 이야기의 매력을 뿜어내는 게 우영우가 가진 장애라는 것도, 그 장애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액션도 좋았습니다. 이걸로 이번 여름은 올킬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적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좋은데~~왜 니가 하필! 지금! 거기서 나오는 거냐구!” 모두가 알겠지만 1회 0.8%에서 시작한 우영우는 어제 방송 5회만에 9%를, 방송 10회만에 17%를 넘어섰습니다. 10년 넘게 시청률을 봐왔지만 세상에나, 이런 가파른 오라막길은 처음 봅니다. 하~ 운도 없어라. 정말.
그래서 징크스는 망했냐구요? 글쎄올시다. 전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고, 그 세계 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을 많이 애정했으며, 그래서 그 캐릭터들이 제대로 이야기를 펼치지 못할 때는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감동도 했더랍니다. 저 역시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우영우의 기세를 시기하지도 않으면서(시기하지는 않지만 징크스 끝날 때까지 전 우영우를 안 볼 겁니다. 흥!) 최선을 다해 가보려 했습니다.
다행히도! <징크스의 연인>에는 우영우의 거센 파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징크스를 애정하는 찐 시청자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이 분들이 끝까지 <징크스의 연인>을 지켜줬고, 지켜주고 있는데요, 우영우의 시청률만큼 징크스를 애정하는 분들의 응원, 그리고 그만큼의 질책에 놀라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애정과 분노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마지막 15~16회는 이 분들에게 작은 박수와 응원을 받는 드라마가 되길 바래봅니다.
어쩌다보니 우영우를 만난 <징크스의 연인> 마지막 주, 많이 많이 응원해주세요.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15~16회가 8월 3일~4일(수~목)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