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다 Jan 03. 2023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

큰 일이다

나는 걸어야 한다.

대학 다닐 때에는 강남역에서 신촌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선릉역에서 일원동을, 잠실에서 마포까지도 걸어봤다.


몸을 움직여야 하면 운동도 좋은데 왜 걷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몸을 쓰기 위해 걷는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몸을 쓰기 위해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계속 그 문제를 생각하고 파고들면서 다리를 움직이는게 내 방식이다. 


당연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3시간 정도는 보장 되어야 한다.

한번 걸으면 보통은 4~5시간은 걸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얌전히 기다려줄 아이가, 내게는 없다.

나에게는 그 시간을 걷기만 해도 되는 여유가 없다.


그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밀린 회사 일을 좀 하거나 집안 일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엄마가 고파서 해바라기 하다 못해 함께 있을때마다 애증을 폭발 시키는 아이들과 부벼대거나.


아- 큰 일이다.

나의 시간을 쓰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