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자비

한 주 한 시 16. 자비를 베풀지 않는 시간의 자비

by 단비

무자비한 자비


1초도 어김없이 재까닥 내리친다.

피도 눈물도 없다.

누구도 어디도 예외는 없다.


되돌려 달라.

멈추어 달라.

더디 가 달라.

빨리 가 달라.

그 어떤 애원도 통하지 않는다.


모든 이에게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모두 다 지나간다.


그 무엇도 살피지 않는

시간의 무자비한 전진은

모든 순간에

영원히 길이 남을 자비를 베푼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작가의 이전글'열심히'의 전제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