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의 전제조건

요가 근막 마사지 특강을 받고

by 단비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몸이 여기저기 굳고 아파오면 마음을 굳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하지만 굳은 곳을 풀지 않은 채 그냥 무조건 열심히 운동을 하면 몸은 더 상한다.


염증과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주된 책임을 맡은 근육이 경직되어 제 기능을 못하면 주변의 다른 근육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큰 근육이 굳을수록 작은 미세근육이 일을 많이 해야 하고,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자세가 틀어진다.

그리고 틀어진 자세로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의 염증과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요가원의 근막 마사지 특강 시간에 들은 내용이다.


자신의 현재를 알아차려라.

근막 마사지를 하는 동안 수강생들이 '으악' 소리를 내는 동작은 저마다 달랐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동작에서 어떤 사람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요가 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우리 몸은 다 달라요. 날 때부터도 다르고, 살아온 시간도 다 달라요. 그러니 남과 비교하거나 남한테 맞추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도 다르니 현재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현재 상태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굳은 관계도 풀면서 일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맺힌 감정은 풀지 않은 채 무조건 일만 열심히 할 때가 있다.

냉랭한 관계 속에서 일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듯 지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일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

문제가 없는 듯 보이는 것에 애쓰느라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뭔지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열심히'의 전제조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때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굳은 근육을 풀지 않고 하는 운동이 그렇고, 맺힌 감정을 풀지 않고 괜찮은 척하는 관계가 그렇다.

무엇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열심히 해도 되는 조건은 '부드러움'이 아닐까?

유연한 몸의 근육과 온화한 마음의 평온, 그것이 뭔가를 진정 열심히 해도 되는 전제조건일 것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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