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편한 대화 상대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외부에 벽을 친 고립이 아닌, 외부에 내맡긴 의존이 아닌, 충분히 연결되어 있으나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겉으로 드러난 '나'가 속에 감춰진 '나'에게 묻는다.)
겉 나: 내가 너를 숨길 때 너는 속상하니?
속 나: 숨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려하지 않는 거여서 속상하지.
겉 나: 내가 너를 제대로 알면 숨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속 나: 제대로 알면 숨길 필요가 전혀 없거든.
겉 나: 제대로 알고 보니 더 숨기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속 나: 그럴 리 없다는 거 알면서 하는 말이잖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타인에게서 보이는 불편한 모습은 내 안에 눌러서 가려둔 모습일지도 모른다.
타인과 풀지 못하는 관계는 나 자신과 풀지 못하는 관계일 수도 있다.
이 모든 말이 다 맞다 하더라도,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한 것이기 전에 자기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한 것이리라. 자신은 자신의 세상 가장 오래된 대화 상대이다. 그만큼 세상 가장 편한 대화 상대여야 한다.
이 대화 상대는 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떨 땐 인자한 노인의 모습으로, 또 어떨 땐 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이들은 익숙한 눈빛으로 낯선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들은 빨리 답하라 재촉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실제 있었던 대화를 각색하기도, 상상으로 대화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타자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질문이 남기도, 깨달음이 남기도, 감정이 남기도 해서 '남는 대화'였습니다~ *^^*
30편을 끝으로 이제 '대화'에 대한 탐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매일 글쓰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하루씩 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해서요~ ^^
서툰 글, 설익은 글이더라도 계속 쓰라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