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대화 30. 자신과 대화할 수 있기를

세상 가장 편한 대화 상대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by 단비

외부에 벽을 친 고립이 아닌, 외부에 내맡긴 의존이 아닌, 충분히 연결되어 있으나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겉으로 드러난 '나'가 속에 감춰진 '나'에게 묻는다.)

겉 나: 내가 너를 숨길 때 너는 속상하니?

속 나: 숨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알려하지 않는 거여서 속상하지.

겉 나: 내가 너를 제대로 알면 숨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속 나: 제대로 알면 숨길 필요가 전혀 없거든.

겉 나: 제대로 알고 보니 더 숨기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속 나: 그럴 리 없다는 거 알면서 하는 말이잖아.


남는 생각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타인에게서 보이는 불편한 모습은 내 안에 눌러서 가려둔 모습일지도 모른다.

타인과 풀지 못하는 관계는 나 자신과 풀지 못하는 관계일 수도 있다.


이 모든 말이 다 맞다 하더라도,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한 것이기 전에 자기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한 것이리라. 자신은 자신의 세상 가장 오래된 대화 상대이다. 그만큼 세상 가장 편한 대화 상대여야 한다.


대화 상대는 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떨 땐 인자한 노인의 모습으로, 또 어떨 땐 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이들은 익숙한 눈빛으로 낯선 질문을 던진다.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들은 빨리 답하라 재촉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과 대화를 자주 나누십니까?


실제 있었던 대화를 각색하기도, 상상으로 대화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타자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질문이 남기도, 깨달음이 남기도, 감정이 남기도 해서 '남는 대화'였습니다~ *^^*


30편을 끝으로 이제 '대화'에 대한 탐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매일 글쓰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하루씩 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해서요~ ^^

서툰 글, 설익은 글이더라도 계속 쓰라고 격려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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