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의 속임수, 뇌의 예측 습성

감정이 강적이 되지 않게 2.

by 단비

1)의 저자(데이비드 호킨스)는 부정적 감정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에고의 속임수 때문이라고 하였고, 2)의 저자(리사 펠드먼 배럿)는 기존에 형성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뇌의 예측이 감정을 구성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출처 1) 부정적 감정을 놓아 버린다는 것은 번번이 저항하는 에고를 무효화하는 것이다. p.48


‘에고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단언한다. 에고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감정이 필요하다고 믿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렇게 우리가 감정의 노예 상태로 있어야 에고라는 가짜 자아가 진짜 행세를 할 수 있게 된다. 즉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에고의 속임수에 속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고는 ‘생각’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내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에고가 가짜이듯, 에고가 만든 생각도 가짜 모조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속임수를 자각하고 생각이 전혀 필요 없음을 깨달을 때, 에고의 속박을 끊고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출처 2) 우리는 뇌가 믿는 것을 느낀다. 그 느낌에 따라 당신이 보고 듣는 것이 바뀐다. (중략) 당신은 어떻게 처신할지 결정하기 전에 장단점을 따져보는 합리적 동물이라고 스스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뇌의 피질 구조상 이것은 허구일 뿐이다. p.113


인간의 뇌는 신체에 쓰일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황을 예측한다. 모든 예측은 느낌을 일으키고, 이 느낌에 따라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바뀐다. 이것은 뇌의 예측에 맞추어 세상을 보고 듣게 된다는 말이다. 즉 예측에 오류가 많을수록 감각과 지각이 왜곡되며, 부정적 감정이 산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뇌가 상황을 예측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지식과 경험이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 속에서 어떤 개념들을 학습하고 형성했는지에 따라 뇌의 예측은 달라진다. 부정적 경험이 많거나, 경험의 기회가 부족할수록 뇌의 예측은 편협해진다. 결국 감정을 주도적으로 구성하여 만들어 내려면 그에 부합하는 자신의 경험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이 자신을 공격하는 적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 에고의 속임수에 속고 있는 건 아닌지, 뇌의 예측 오류에 놀아나고 있는 건 아닌지 떠올려 볼 일이다. 전자라면 그 감정을 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아무 반응 없이 그저 생생히 느끼면서 흘려보내라고 한다. 후자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관점의 지식과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라고 한다.


불안과 고통으로 점철된 감정을 저항 없이 생생하게 느끼라는 것도, 감정에 압도되어 허덕이고 있는데 관점과 경험을 바꾸려고 노력하라는 것도, 둘 다 그렇게 크게 와닿는 묘책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있을 때 감정은 점점 더 막강한 강적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려 할 것이다. 감정이 강적이 되지 않게 하려면 자신이 감정보다 약하지 않음을, 자신이 감정보다 작지 않음을 확언할 수 있어야 한다.


To be continued 다음 회차에 계속 이어집니다.


출처 1) <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판미동, 2013

출처 2)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생각연구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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