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너무 조급하지 말자
나는 항상 책을 출간한 작가를 꿈꿔왔다. 수년간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이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30대 중반이 되었고 나는 도약하고 싶어서 매일 글을 썼다. 매일 SNS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제 더 큰 도전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내 노력에 비해 큰 진전이 없었다. 몇 시간씩 글을 썼지만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나는 책 출간을 포기했다.
마음이 조급하니 모든 면에서 느려졌기 때문이다. 책 출간이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책이 팔릴까’라는 생각보다는 글을 쓰는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계속 글을 썼다. 약 6개월 동안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나를 위한 글을 썼다.
그 사이에 누군가는 출간을 하고 계속 앞서가는 모습을 보았다. 멈춰서 실패한 패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한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부터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글을 쓰고 있다. 공개하지 않은 내 이야기를 하나씩 써 나가고 있다.
멈추었던 시간은 그저 한 번의 고비였을 뿐이었다. 멈추었던 시간을 계속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그래서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10일 정도 지난 후에 출판사에서 출판제안이 왔다. 심지어 이번 주 목요일에 미팅까지 하기로 했다. 멈췄더라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사와 미팅까지 하게 된 거다.
돌이켜보면 실패라고 생각했던 ‘멈춤’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잠시 멈출 수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하면 기회는 온다는 사실을 배웠다. 끈기와 인내의 중요함을 배웠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다. 가장 큰 보람은 지금 이 순간이 실패가 아니라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인생이 느린 것 같아서 조급함을 느낀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아직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성장은 일어나고 있다.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잠깐 멈추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기회로 삼아서 도전하면 된다. 언젠가는 이 실패가 미래의 성공한 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도 있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계속 나아가자. 진정한 실패는 멈추는 게 아니라 포기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