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 쉐어하우스 x 화양동 로컬랩 x 소셜커뮤니티랩 콜라보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 동친(입주자) 여러분!
저는 '소셜커뮤니티랩'이라는 커뮤니티 문화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지라고 합니다.
2020년 9월부터 시작하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 재능공유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했고, 참여하실 동친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모임을 오늘 진행하게 되었어요. 반갑습니다! ^ ^
우리는 요즘 기술의 발달로 연결의 속도가 빨라지고, 만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 '초연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연결만큼 사람들의 사이도 더 가까워졌다 느끼시나요? 저는 오히려 너무 많은 관계에 지쳐서 차라리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종종 있네요.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가깝게 잘 지내고 싶은 마음 역시 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고 싶은가요?
저도 쉐어하우스에서 4명의 룸메이트들과 거실과 부엌, 화장실을 공유하며 3년간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4층에 살면서 3층 사람들과 친해져서 가끔씩 만나서 놀고, 한번은 각자 지인과 동네 사람들까지 초대해서 크게 파티를 연 적도 있구요.(위 사진) 이때 만났던 아래층 이웃들과는 너무 친해져서, 만난지 7년이 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1년에 한번쯤은 얼굴을 봅니다.
아마 제가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이웃들을 만났고, 좋은 환경이었어요.(쉐어하우스 옥상을 단독으로 쓸 수 있었는데, 놀기에 최고였어요! 홍대 근처라 사람들이 오기 편했고, 코로나도 없던 때네요.) 요즘 살고 있는 집에서는 동네에 사는 친구들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늘 있으나, 거의 2년째 살면서 아직 단 한 명도 못 사귀었어요. 바로 옆집 사람을 길에서 만나도 못 알아볼 정도로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가까이 사는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나요?
경쟁의 스트레스와 뒤쳐짐의 불안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늘 무언가 바쁘고, 시간에 쫓기며 삽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니 이웃을 사귀는 일은 자꾸만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납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 내기의 어려움과 말 걸기의 어색함(혹은 귀찮음)을 넘어서게 해주는 힘은, 만남의 즐거움과 기쁨인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큰 노력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오며가며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물리적 거리와 동선도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하구요.
(이걸 아는 구글은 직원들이 더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구조로 본사 공간을 설계했다고 하죠. 아래 사진처럼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에서 시작하는 재능공유 프로젝트가 바라는 목표도 이와 비슷합니다. 기왕 함께 사는 거, 이웃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조금 더 친하게 지내면 어떨까 하고 만남의 기회들을 만드는 겁니다. 내 옆방에 사는 사람은 누구보다 나와 가까운 곳에 있지만, 마음과 감정의 문이 닫히면 오히려 누구보다 더 불편하고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맺고 싶은 관계는 어떤 쪽인가요. 저는 열린 가슴으로 연결되는, 편안하고 솔직한 관계를 좋아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연결되는 관계는 어떤 느낌인가요?
'사랑은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가장 귀한 자원은 시간이고, 나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일은 잠시나마 나의 모든 것을 그에게 주는 일입니다. 동네친구 재능공유 프로젝트는 '타임뱅크(Time Bank)'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되었습니다. 타임뱅크는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모두의 1시간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믿으며, 서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통해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사회운동입니다.(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타임뱅크 코리아 손서락 대표님에게 관련자료와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타임뱅크는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의 몇몇 지역에서 진행된 사례가 있는데요. 관련 영상을 보다가 제가 감동을 받았던 장면은 할머니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을 돌보고, 그 아이는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모습이었어요. 내가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나의 재능과 경험들이 누군가의 삶에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예를 들면, 한글 문서를 PDF 파일로 바꾸는 법(정말 단순!)만 새롭게 알아도 업무에 꽤 큰 도움이 되자나요.
그리고 이건 타임뱅크 코리아 대표님이 알려준 비밀(?)인데, 1시간 동안 재능공유를 하기로 했다면, 그 시간을 모두 꼭 지식의 전달에만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동네 맛집도 서로 알려주고, 학교나 회사, 요즘 보는 드라마 같은 개인적인 얘기를 좀 나누며 놀기도 해요. 어쩌면 재능공유는 거들 뿐,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나눔의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 동네친구가 생기고, 좋은 관계의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이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거거든요.
어떤가요? 동네친구 재능공유 프로젝트, 한번 해볼 만하지 않나요? :)
[동네친구 재능찾기 오티 진행 순서]
1. 동네친구 재능공유 프로젝트 소개(5분)
: 어떻게 이걸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릴게요^^(위의 글이 바로 이 얘기랍니다!)
2.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TMI 자기소개, 1인당 3~5분)
: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합니다. 자유롭게, 천천히, 내가 요즘 좋아하는 것들부터 오래 된 취미까지 무엇이든 나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것들을 꺼내어 봅니다. 한 명이 자신을 소개할 때, 다른 분들은 궁금한 점들을 무엇이든 물어봐요. 나의 재능도 마음껏 자랑하구요. 같은 집에 사는, 혹은 가까이에 사는 동네친구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3. 1달 안에, 1년 안에,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거나 필요한 것이 있나요?(1인당 1분)
: 평소에 배워보고 싶었던 것들이나 필요했던 일들을 말해봅니다. 앞서 들은 다른 동친들의 재능 중에서 골라도 되구요. 서로의 니즈를 듣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요!
4. 묻고 답하기(15분)
: 재능공유를 진행하는 법과 세부사항들을 얘기 드릴게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아요~*
[참고자료]
(제가 살던) 홍대 쉐어하우스 월가(月家) 파티 후기
이 프로젝트는 동네친구 쉐어하우스 x 화양동 로컬랩 x 소셜커뮤니티랩의 콜라보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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