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음이 적적할 때

by 나는 그냥 나야

마음이 적적(寂寂)하다. 적적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조용하고 쓸쓸하다. 또는, 주위에 사람이 없어 외롭고 심심하다.'라고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 몇 년째 환절기마다 겪는 감정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계절의 영향, 날씨의 영향, 지형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일종의 통과의례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네 친구를 불러서 술을 마시곤 했다. 그러면 그 순간은 잠시 외로운 마음이 잊혀지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 편히 부를 수 있는 동네 친구가 거의 없다. 결혼하고 동거하는 친구들보고 함부로 나오라고 하기 쉽지 않다.


혹은 모르는 누군가와 몸을 섞고는 했다. 원초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 애인을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가는 시간이 오래걸려 포기했다.


집에서 캔맥주를 땄다. 정신과 의사인 애인 말로는 적적한 마음, 상심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것은 자해행위와 다름없음이라고 했다. 혼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 하는 것이라면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해행위가 실제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가만히 있으면 적적한 기분에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아 무언가를 손에 잡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언젠가는 지나갈 이 날들을 기록하기 위한 오늘의 일기.


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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