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양경준 Dec 22. 2017

단순한 원칙이 탁월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앞으로 제가 하는 일과 관련된 그날그날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록을 남겨두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몸이 안 좋아서 일을 거의 못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니 그나마 기침이 좀 줄었습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이렇게 된통 아프게 되는데 항상 심한 기침을 동반합니다. 고3 때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은 이후로 몸에 밸런스가 깨지면 가장 약한 부분의 면역력이 깨지는 것입니다. 과로야 항상 하는 것인데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신혼 초에도 기관지염으로 심하게 고생을 해서 맘을 졸였었다고 아내가 오래된 증언을 해주었습니다.


부탁받은 심사가 있어서 오후에 나가서 3시간 넘게 서면 심사를 했습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선정되면 대략 3천만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최종 일곱 팀을 선발하는데 85개의 팀이 신청을 했습니다. 기계적으로 심사를 할 수 밖에 없는데 페이퍼만으로는 회사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실력이 있는 팀이라도 페이퍼에 포인트를 제대로 담지 않는다면 통과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명한 팀이라면 심사 과정에 맞게 페이퍼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서면심사가 있다면 서류만으로 팀의 아이덴티티와 밸류가 명확하게 보이게 해야 합니다. 오늘 심사를 한 팀들 중 절반 이상은 그런 노하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머리 속에 다섯 팀 정도는 남는 걸 보니 그 팀들은 포인트를 제대로 만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거의 매일 10억씩 투자 승인을 내고 있습니다. 투자하는 팀마다 서류 묶음을 만들고 포인트를 정리해서 보내고 있는데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면서도 큰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투자를 하기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내공을 확인한 팀들이어서 혹시나 투자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저희 회사는 투자 후에도 쉬지 않고 회사와 밸류를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투자를 하고 나면 실패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집니다. 처음부터 좋은 회사를 선택한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간다. 이 간단한 두 가지 원칙이 저희 회사만의 탁월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요즘은 일하는 게 참 즐겁고 감사한 일 투성이입니다. 크립톤에는 저 말고 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이 네 명 더 있습니다. 모두 다 어벤저스 급입니다. 자기가 맡은 팀을 위해 회사의 경영진 이상으로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하며 발로 뜁니다. 제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좋아서 합니다. 이런 사람들하고 일하는 게 신나지 않는다면 그게 비정상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발런티어 운영진과 함께 한 '스타트업 박싱데이2016'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