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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경준 Feb 27. 2020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기업가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2.3%에서 0.1%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 하방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추가 인하함으로써 기준 금리 1.00%라는 역사적 저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 예측은 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이 3월이 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3월이 지나도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꺾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굳이 3월까지 가지 않더라도 많은 자영업자와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빨리 잠잠해지기를, 치료제가 빨리 개발되어 보급되기를, 그 때까지 잘 버틸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이 자연의 공격 앞에 무력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이 상황에서도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기업가의 역할입니다. 



우산 장수 아들


이런 상황에서도 대박이 터지는 기업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우선 마스크 생산업체가 있습니다. 바이러스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구 지역에서는 길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마스크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앞에서는 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재기 현상,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마스크 생산업체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식료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마트도 해당됩니다.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평소에는 소량으로만 구입하던 식품들을 대량으로 비축하는 가정이 늘었습니다. 라면이나 햇반, 캔참치처럼 장기간 보관 가능한 식품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상승하고 있을 겁니다.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종은 온라인 커머스입니다. 제가 사는 과천 지역의 이마트는 오늘부터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지만 쿠팡, 마켓컬리의 매출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혹시나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바깥 출입과 대인 접촉을 기피하면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배달하는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 시장에서도 미소를 짓는 곳들이 있습니다. 수혜를 받는 특정 종목을 보유하고 있던 곳들도 대박이 나겠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좋은 기업도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현금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때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상황을 굳이 비유하자면 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 두 아들을 둔 어머니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사태 이전이 짚신 장수 아들이 돈을 벌고 우산 장수 아들은 근근이 먹고 사는 시절이었다면 우산 장수 아들에게 드디어 때가 온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해석이 ‘비가 오면 짚신 장수 아들 걱정,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 장수 아들 걱정’이라는 프레임이었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은 비가 올 때도 있고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기업가는 낙관적인 성향, 비관적인 성향을 넘어서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을 해야 합니다. 철저히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우산만 팔겠다고 결정했다면 1년에 비가 얼마나 올 것인지 예상해야 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짚신만 팔겠다고 결정했다면 비가 올 때는 일을 안 하고 쉴 것인지, 비가 올 때 신을 수 있는 최첨단 짚신도 만들어 팔 것인지를 결정해 놓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어머니는 현명한 투자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 아들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 놓았으니 말입니다. 어머니는 위기상황에서 두 아들이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기만 하면 됩니다. 



망각하는 인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기업가가 꼭 갖춰야할 덕목 중에 하나는 리스크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미 성공한 많은 기업가들이 기업가의 특징을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이 아니라 ‘리스크 캘큘레이션(risk calculation)’으로 뽑고 있습니다. 즉, 기업가는 앞뒤 재지 않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은 위험하다고 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철저하게 계산하여 성공의 기회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은 기업가의 출현을 고대합니다. 기업가정신을 소유하지 못한 범인(凡人)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서 행동할 때 계산된 리스크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기업가는 내가 아닌 고객의 안전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고객 만족, 다시 말해 내가 아닌 타인으로 만족의 대상을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생존의 욕구에 뇌의 컨트롤 타워를 맡기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사회심리학자 매슬로(A. W. Maslow)가 정리한 욕구의 최상위 단계(자아실현 단계)를 기준으로 행동하던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생존의 욕구 단계로 퇴행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지나면 인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불과 20년 이내에 우리는 사스, 메르스 등등 여러 개의 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충분한 학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반응 패턴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를 쓸 것이고, 바깥 출입을 자제할 것이며, 언론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길 것이고,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 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생존 욕구 발동 – 망각’이라는 학습된 프로세스가 인간의 DNA에 기록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업가는 같은 패턴으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상황에 따라 인간의 욕구는 널뛰기를 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전쟁통에 굶어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 그리고 리스크 분산


그렇다면 기업가의 대응은 어떠해야 할까요. 먼저 공격 포지션이 이미 정해졌기 때문에 방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방어 작전의 이름은 ‘생존(survival)’입니다.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의 공격은 불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격이 시작되고 나서 방어를 시작하면 일단 늦습니다. 이미 경험했듯이 언젠가는 공격해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근본적인 생존 전략은 충분한 기간을 감안하여 매출과 수익이 제로가 되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현금을 쌓아놓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는 꿈 같은 얘기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야합니다. 충분한 여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을 위해서는 정부가 역할을 해야합니다. 최근 20년간의 상황이 말해주고 있지만 앞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의 창궐은 더 빈번해질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10년간 전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바이러스는 반드시 다시 인간을 공격합니다. 최악을 염두에 둔 생존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준비가 안 되어있는 경우 생존 전략 플랜B는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가정하고 사용 가능한 현금을 최대한 아껴쓰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어 임금 동결, 삭감, 무급 휴가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번의 경우 최소 3개월을 염두에 두고 플랜을 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생존에 성공한다면 또 다른 위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공격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 공격 작전의 이름은 ‘리스크 분산(risk hedge)’입니다. 바이러스를 완전 정복하는 건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인간은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습니다. 치료제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희생과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고맙게도 바이러스는 그 종류에 관계없이 공격 패턴이 매우 단순합니다. 따라서 생존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공격을 분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구성원들 급여를 지불하고 회사 운영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현금흐름 창출은 가능하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맞닥뜨리고 있는 것처럼 1:0의 결과여서는 안 됩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해법은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가장 취약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실제로 어떻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겠습니다. 굳이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이미 온라인이라는 강력한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수많은 공격자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비즈니스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였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에 육감까지 더한 감각의 총체입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그 감각을 충족시키는 ‘경험(experience)’을 파는 비즈니스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에게 필요한 경험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객 경험을 충족시키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고객 경험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반드시 사라지고 온라인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여기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취해야 하는 전략이 나옵니다. 오프라인 only 비즈니스는 반드시 온라인 비즈니스를 추가해야 합니다. 음식을 파는 비즈니스의 경우 매장을 방문해야만 매출이 발생하도록 하지 말고 온라인에서 판매 가능하도록 상품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카페의 경우도 매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충성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원격 진료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반드시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화가 불가능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오히려 역발상으로 사람들이 매장에 더 오게 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파리바게트가 마스크를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경우가 쉬운 사례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고객 서비스 공간을 ‘바이러스 프리 존(Virus Free Zone)’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미세먼지 이슈에 대하여 스타벅스가 국내 카페 중 처음으로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고객 욕구를 공략한 사례가 있는데, 앞으로 모든 오프라인 서비스 공간들은 공기 청정이 아니라 공기 살균의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조합이 ‘공기청정기 + 손소독제’ 정도라면 앞서가는 곳들은 ‘저희 매장은 매일 매장을 소독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고객을 유인할 것입니다. 살균의 방식도 하루 단위 살균이 아니라 상시 살균 방식으로 빠르게 바뀔 것입니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플라즈마(Plasma) 방식의 공기 청정+살균 시스템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즈마 방식 중에서도 살균 능력이 검증되어 제품화까지 성공한 DBD(Dielectric Barrier Discharge)플라즈마 방식이 소규모 공간에 적합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가정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수입제품 한 종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제품은 아직까지는 2~3백만원 수준의 고가여서 가격적인 부담이 있으나 재무 역량을 갖춘 시장지배적 기업은 적극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DBD 플라즈마 구조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없는 실정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 플라즈마 방식의 공기 살균 기능을 탑재한 공기청정기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재무 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 영세기업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의 시대에는 결국 강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새로운 기회들


더 나아가 이번 사태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는 바이러스 사태는 많은 기업가들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바이러스 창궐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기후변화에 기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미국 CDC(질병관리센터)가 후원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1000여 종의 동물성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되었으며 그 중에는 에볼라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영구 동토 밑바닥에 잠자고 있던 고대의 바이러스가 지구온난화로 깨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옵니다. 인류가 화석연료를 마음껏 사용하기 시작한 후 불과 200년 만에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했고 앞으로 1도가 더 상승하면 그 다음은 겉잡을 수 없이 상승한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그의 책 <글로벌 그린 뉴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2028년까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는 종말로 치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 기업가는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겠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질문하기와 로직 트리(logic tree) 작성이라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질문은 ‘인간은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가?’ 입니다. 결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소멸을 고민하기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수와 종류가 인간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 중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바이러스만도 최소 수 백 종에 달하고 그 중 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로부터 어떻게 인간을 지킬 수 있는가.’ 로직 트리를 통한 논리 회로를 가동시켜 보면 세 가지 해법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바이러스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셋째,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너지더라도 회복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법은 그 범위에 따라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주요 경로인 호흡기와 피부 접촉을 차단하는 것, 몸의 일부가 아니라 아예 몸 전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 몸이 머무르는 공간 전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호흡기를 차단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마스크 착용이고 피부 접촉을 차단하는 방법은 장갑 착용이나 손씻기입니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지금은 의료진들이나 착용하는 온 몸을 감싸는 우주복(?)이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입니다. 공간을 차단하는 방법은 소위 ‘클린룸(clean room)’입니다. 앞서 언급한 플라즈마 기술 등을 활용해 공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모두 죽이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이미 대세가 되었고 공간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법이 지금은 병원이나 특수시설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빠른 속도로 범용화되면서 큰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입니다. 


바이러스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은 인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더라도 어떤 사람은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아프게 됩니다. 인류는 지난 20만 년 동안 수많은 바이러스의 공격에도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수퍼 바이러스가 공격하더라도 인류는 절대로 완전 궤멸되지 않고 누군가는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이 보유한 수퍼 항체가 유전을 통해 빠르게 복제되면서 인류의 문명을 지속시킬 것입니다. 면역력이라는 해법은 고맙게도 큰 돈을 필요로 하지 않고 오직 성실함만을 요구합니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식습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필요에 따라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섭취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운동에 대한 수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외부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앱으로 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서비스나 면역력 향상에 입증된 홍삼을 포함한 사포닌(saponin) 시장은 더 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 공격에 무너진 인간을 치료하는 진단 및 치료 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진단 키트와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관련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의 단점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치료제 개발에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치료제가 개발되고 보급되는 시점까지는 상당한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기업가치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큰 파이를 가져갈 수 있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 독점 또는 과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술의 발달과 전세계적인 공조를 통해 이번 사태에서도 불과 2주만에 코로나19의 구조를 해독했는데 앞으로는 더 단축될 것이고 단축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기업도 밸류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치료제를 설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AI가 적용될 것이 분명하고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기업은 단기간내에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에서 가장 큰 시간을 잡아먹는 단계가 임상시험인데 이 영역 역시 혁신에 도전하는 파마 인텔리전스(Pharma Intelligence) 같은 기업이 이미 존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등장할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인간은 그리고 기업가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고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해봤습니다. 팩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간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창궐하고 그 빈도는 더 증가합니다. 둘째, 인간을 공격하는 어떠 바이러스도 인간을 멸종시킬 수는 없으며 다만 일부를 희생시킵니다. 셋째, 다행스럽게도 바이러스 공격에 대한 해법은 이미 존재합니다.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한 결론은 인간과의 공생(共生)으로 끝납니다. 바이러스는 이미 그걸 알고 있습니다. 20만 년 호모사피엔스의 역사에서 이미 충분히 학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만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업가는 이 명확한 구조를 활용해야 합니다. 거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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