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둘만 남을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엄마와 나는 성격차이, 세대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알기위해 성격을 다루는 에니어그램과 명리를 공부했다. 이해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고, 내 마음에 꼬임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젤 큰 입장 차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이다. 엄마는 한번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리가 어떻게 살지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없다. 내가 엄마 돌아가시면 나와 화섭이만 남잖아. 하면 피식 웃고 만다.
“말이 씨가 되니 안하는게 나”
이런 말 하면서. 안 일어날 일은 미리 불안해 할 필요 없지만, 명백히 일어날 일은 준비해야 한다. 이제 이런 입장차이를 이해시켜드리려면 힘들어 하는 엄마는 노인기가 됐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그러니 삶을 준비하듯이 죽음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엄마의 이런 태도 때문에 난 답답하다. 그래서 나혼자 동생을 보살피기로 결심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한국적인 결혼에 취미가 없었고. 싱글이 더 행복한 성격을 가지기도 했고. 나처럼 자기 주장 강하고 개성 뚜렷한 성격을 내또래 한국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은게 다행같기도 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실때까지 살고 싶어 하셨다. 살고 싶어 수술 받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특별히 남겨둔 유언 같은건 없었다. 어쩌면 부모 세대는 그런 대화를 하길 마음이 약할지도 모른다. 미안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내가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때로는 외롭다. 하지만, 나랑 같은 장애인의 비장애형제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힌트도 얻고 용기도 얻는다. 사람은 누구나 남이 알지 못하는 고유의 짐이 있다. 그건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테고. 나 먼저 마음의 문을 닫지 말자.
그래서 브런치로 알게된 유인비 작가님이 반갑다. 나처럼 동생이 장애인이다. 비장애형제로서 힘든 점을 책으로 냈고,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나에게 에너지가 되는 자료들이다. 책은 이미 읽었고, 라디오 들으며 나도 힘을 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