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에서 옷을 지르다
난 지하철을 타고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겨울에 지하철 타면 갖가지 아우터를 볼 수 있다. 화섭이 또래 남자들이 무슨 옷을 입는지 본다.
화섭이는 특정 부분만 크게 보는 장애가 있다보니 때로는 남색 잠바에 흰색 치약 자국을 묻히고 외출한다. 밖에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까봐 때로는 마음 졸인다.단정하고 깨끗한 옷을 사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브랜드 옷을 알아보니 비싸기만 하다.
2월, 입춘이 지나고 겨울이 끝나가는 날들이 온다.
이럴때 창고에 넣기전 아우터를 세일한다. 아침 홈카페에서 동생에게 세일하는 겨울옷 사줄까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엄마가 자기방에서 나오셔서 나도 사달라 한다.
동생옷은 평소 봐둔게 있어 쉽게 골랐다. 엄마 옷도 기장 있는걸 고르니 키가 작은 엄마에게 안 어울려 보였다. 후기들을 보니 생각보다 길다 한다.
키 작은 엄마에게 숏패딩이 어울린다 추천하고 오렌지 계열을 추천했다. 봄나무 같은 엄마라 원색이 어울린다. 옷 살 기회를 안 놓치는 엄마가 귀여우시다.
며칠 후 옷이 도착했다. 동생은 마음에 드는지 본인이 매주 경건하게 사는 복권 사러 갈때 입겠단다.
새 옷은 방에 걸어두고 출근한다. 엄마는 수시로 입겠단다. 개성 있는 두 가족의 반응에 웃음이 나온다.
매일 아침, 단 10분이라도 이런 대화 하니 좋다. 겨울 옷 입은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