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봉우리보다 엄마가 귀하다

엄마에게 화내던 습관 인식하고 바꾸기

by 긍정태리

지난 겨울, 갱년기 때문인지 우울해져 꾸까 꽃 정기구독했다. 일조량 적은 겨울 영향 때문이란걸 알아 딱 2주마다 2개월만 했다. 중간에 택배가 바쁜 시즌이면 그 주는 미뤄지는걸로 때로는 3주마다 오기도 했다.


생화를 보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컸다.꽃이름과 특성이 적힌 엽서도 같이 왔다. 꽃이름을 배워가는 것도 좋았다.

지난주엔 마지막으로 산수유 에디션이 왔다. 꽃봉우리가 달린 산수유 가지 하나에 노란 계열의 버터 라넌큘러스, 노란 카네이션. 노란 튤립, 스타치스 등이 왔다. 매일 물을 갈아줬다.


어느날, 엄마가 내가 꽃을 잘 못 꽂았다고 지적하셨다. 난 잘 모르니 엄마가 해보라고 했다. 당신은 꽃꽂이를 배운적 있다 하셨다. 내가 꽂은 것 보다 꽃사이를 벌려놨다. 꽃사이 거리가 있어야 오래 간다시면서.


그런데, 산수유 가지가 밖에 나와 있었다. 필랑 말랑 봉우리가 달려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산수유 꽃을 기대했는데 기대가 꺽인 느낌이었다. 엄마에게 물어봤다.



“몰라.”


갑자기 화가 났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 화는 습관적인거다. 오랫동안 아버지가 엄마에게 화내는걸 봤다. 어느새 나도 그걸 닮아 있었다. 엄마는 너무도 쉽게 화내도 되는 사람이 습관적으로 되어 있었다.


엄마는 그게 싫다 하셨다. 기질적으로 화섭이 형은 엄마를 닮아 그런적이 드문데 나는 왜 그러냐고 하셨다. 그건 장가간 남동생이라 아주 가끔 봐서 그런건데. 여하튼, 내습관이 잘못된거니 내 화를 내려놓으려 노력했다.


산수유는 봄이 오면 지천으로 핀다. 산에 들에 남의 집 정원에 핀걸 보면 된다. 산수유보다 엄마가 중요하다. 중요한게 뭔지 잊지 말자. 그러니 화가 가라 앉았다.


습관은 나도 모르게 내 일상에 파고 든다. 깨어나 나를 관찰하고 나쁜 습관은 버리자. 그래야 나중에 덜 후회할거다.


요새는 온화한 말습관이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평화로운 가족이 큰 에너지고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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