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태리 Mar 31. 2024

이제 누리고 살자

당근보다는 홈카페

나른한 오후,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화섭씨에게 톡이 왔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이 당첨되었다는 것이다.

향이 좋고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한 캡슐커피가 드디어 홈카페에도 입성한 것이다. 집에 도착해 엄마랑 이야기해 보니 화섭 씨가 물건이 왔는데 누나가 개시해야 한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엄마는 딴소리를 하신다.


"집에 이미 커피머신도 있으니 이건 팔아버리자."


물론 내가 소형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다놓긴 했다. 하지만, 장르가 다르다. 엄마에게 이건 맛과 향이 다르니 써보자 했다. 쓰다 나중에 당근에 올려도 늦지 않다고.


우리집은 어릴 때부터 뭐든 아끼고 누리고 싶은 걸 참으며 살아왔다. 엄마도 그러셔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행복은 빈도이다. 소소하게 자주 누리는 행복이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 결국 내 의견에 동의해 주는 엄마.


마침 화섭 씨가 방에서 나오길래 시험 삼아 말해봤다.


"화섭아, 엄마가 네스프레소 팔자는데."


뭐! 하며 눈이 똥그래지는 화섭 씨. 내가 그래서 말렸어 하니 안심한다.


가족 단톡방에 네스프레소 사진 올려 4월에 초대했다. 캡슐은 당근에서 다양하게 사다 두련다. 우리집 소확행 네스프레소 어서 와!


작가의 이전글 50대 이후의 성장을 꿈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