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홈카페에서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

by 긍정태리

요새 홈카페를 계속 업그레이드했다. 아침에도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고, 주말에는 더 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엄마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었다.


화섭이를 키울 때 동생이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켜 너무 속상할 때가 있었다. 엄마는 정다운 스님이 하는 절에 동생을 데리고 찾아갔다. 다른 엄마들은 소원들 빌러 기복신앙처럼 절에 엄마들이 다니곤 하는데, 엄마는 속상한 마음을 푸는 곳으로 찾아갔다. 스님께 당시 상황을 말하고 기도를 올리고 싶다고 하셨단다.


"스님, 제가 돈이 많이 없습니다. 돈은 남편이 다 가져가 주질 않아요. 막내 때문에 속상해 기도를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스님은 적은 돈만 내고 기도하라고 하셨단다. 엄마는 동생을 옆에 세워놓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하셨단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스님은 말없이 지켜보고 계셨단다. 그러다, 스님이 다가워 한 말씀하셨단다.


"욕심 많은 조상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어 그런 겁니다. 이제는 괜찮을 거예요."


정말 그다음부터 동생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게 줄었다고 한다.




참 초현실적인 일이라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마음에 많이 남았다. 나 또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동생이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그 많은 욕심을 내려놨다. 돌아보면 아버지가 화를 내셨던 것도 욕심이 많으신데 잘 이뤄지지 않으셔서였다. 나도 화가 나면 이것이 욕심이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전생에 관련된 책에서 읽었는데, 한 가정에 장애인이 태어나는 건 그 식구들을 깨우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 식구들이 욕심이 많아 깨우치라고 동생이 태어난 걸까?


더 크게 나가 이 세상에 장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일반 사람들의 욕심을 돌아보게 하려는 게 아닐까? 이런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난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구의 환경이 병들어가고, 약자들이 소외되는 것 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이제는 만족하고 욕심을 내려놓고 다 같이 존중 받고 사는 세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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