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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인미나니 Aug 04. 2020

40년째 같은 우주복을 입는
미국 우주인들

새 우주복은 한벌에 2천억!


우주에서 우주선 밖에서 활동하는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선외 우주복!. 아폴로 프로젝트 때 달 위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개발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 위를 걸을 때 입었던 우주복을 다시 입고 있진 않고 1983년에 새로 만들어진 기동성이 좀 더 확보된 우주복을 입습니다. 이 시절 우주복 하나는 대략 1천5백만 달러에서 2천2백만 달러로 한국 돈으로 대충 240억 정도 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는 1억 5천만 달러로 약 1800억 정도 합니다.


우주선 밖에서 활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의 우주복은 총 18개가 있었습니다. 1번 우주복은 시제품으로써 사용하지 않고 있고 2번은 테스트 도중 부서졌으며 추가로 2개가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에서 잃어버렸고 또 2개가 컬럼비아호 사고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이어서 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보내던 로켓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던 우주복 하나가 부서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에 남아 있는 우주복은 11개인데 이중 7개는 지구에서 유지 보수 중에 있고 4개가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아있는 우주복 모두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40년 전에 만들어진 그 우주복을 지금도 입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NASA에서는 아직 설계수명은 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왜 더 이상 기존의 우주복을 추가로  만들지 않을까요? 


일단 우주복은 엄청 비쌉니다. 단순한 보호복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우주복은 인간 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우주선과 같습니다.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 우주복 안을 1기압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맞춰야 하고 태양에서 날아오는 강력한 빛과 우주 방사선도 막아야 합니다. 또 시속 약 2800km 속도로 날아오는 눈에 잘 안 보이는 아주 미세한 크기의 우주먼지를 막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주복 앞쪽에는 원격 장비들, 화장실 시스템이 있고 뒤에 배낭처럼 달린 것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우주복 내부의 온도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우주인이 우주 공간에서 계속 살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수십 가지의 장치들도 들어가 있습니다.


Lewis : 특히 우주복의 가장 비싼 부품은 장갑입니다. 우주 비행사는 우주에서 의미있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센서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갑이 가장 복잡합니다.



우주복의 아주 두꺼운 장갑은 외부 충격이나 극한의 우주 날씨에서 손을 보호하면서 어떤 물체를 잡거나 만졌을 때 그 물체의 느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단단한지 부드러운지 까끌까끌한지. 이 장치들을 작게 해서 전부 다 집어넣어 만드는데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겁니다. 하나당 2천억 가까이!


그런데 돈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1974년 우주복을 개발하고 만들 당시에 우주복 부품과 장치 부품을 만들던 회사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기존 우주복을 또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수리하려면 연구원들이 그 부품을 직접 만들어야 하죠

그럼 앞으로는 새로운 부품으로 새로운 우주복을 만들어야 하겠네요.


사실 최근 미국 NASA가 50억 달러 (6조 원)을 투입해서 개발한 새로운 우주복(xEMU)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이 우주복 하나당 2400억 정도 합니다. 색감이 캡틴 아메리카 느낌이 나죠? 트럼프가 사인한 미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맞춰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우주복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현재 NASA의 과학자들은 상황에 맞는 우주복을 개발하고 싶어 합니다. 옛날에 아폴로 프로젝트 때는 단순히 달 위를 걸어 다니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관절은 잘 못 움직이는, 최소한으로만 움직이도록 만든 깡통형 우주복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이나 화성에서 우주인들이 샘플을 채취하고 팔과 손, 허리를 움직이며 물건을 들고 나르고 정비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개한 우주복도 허리를 돌리고 팔 다리 관절도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또 우주정거장 외부 활동용, 심 우주 활동용 등으로도 나누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 NASA는 하나당 약 240억 정도 하는 우주복을 만들길 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의 발달, 신소재 발견 그리고 여러 우주 스타트업들의 경쟁으로 비용이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 개발에 민간기업들이 점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우주선과 부품을 만들겠죠.

또 더 많은 우주인들이 우주를 개척하고 더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로 나가 연구를 하려면 우주복 가격은 지금보다 상당히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다행히도 가격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비록 우주선 내부에서 입는 선내 우주복이지만 스페이스 X에서 3D프린터로 아주 싸게 우주인 개개인의 체형에 맞는 우주복을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선외 우주복도 3D프린터로 만든다면 혁신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겠죠!


일반인들이 우주복을 사서 리뷰하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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