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세상은 넓다
넓은 세상 속에 나도 클지 작은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
난 이 넓은 세상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때로는 한계를 마주하다 보니
요즘은 내가 작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오늘은 수능이다
내가 수능을 보던 날과
내가 입시를 하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
5-6년이 흐르고
그때의 나를 생각하니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다
나에게 내가 싫어하던 어른들이 잔소리하듯이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또 정말 나를 생각해서 할 말을 떠올려서 한다면
그야말로 딱 잔소리 일 것 같아 신기하다
내가 좀 자랐나 보다
그때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25살까지 잘 살아오고 버텨준 나에게 고맙다
일단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너무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는
나를 좀 더 사랑해 주며 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나는 나를 가장 좋아했지만
역설적으로도 나에게 가장 자신이 없고
내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기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내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며 살다 보니
그것마저도 나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내가 더 좋아진다
나는 내가 완벽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 긴 입시기간을 투자해 준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내가 정말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그래서 그 기억을 좀 구석에 치워놓고 좋은 기억만 꺼내먹고사는 게 편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괜찮으니까,
내 모습 그대로 좀 사랑해 주고
부족한 게 있으면 잘하는 것도 있으니까
부족한 건 더 노력하고
잘하는 건 더 갈고닦으며 살려고 한다
지금도 충분히 그러고 있고 말이다
세상은 넓다
이 넓은 세상에서
오늘도 수많은 수험생들이
미래에서 바라본 자신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날을 보내면서도, 또 그 최선을 다하는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