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하루 May 31. 2024

머릿속에 있는 기획을 실제로 옮긴다는 것

무모한 짓을 저지르는 버릇 ③

뮤직비디오 제작!

드디어 내가 전공하는 본업이니까 '좀 순탄하겠지?' 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역시 그럴리가 없었다. 

전공이라 더 어렵고, 더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한다고 했으니, 끝을 내봐야할거 아닌가!




콘티 역시나 그리고 수정하고, 그리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며 배운점이 있다.

왜 대학교 3학년까지는 깨닫지 못한 건지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튼 4학년 1학기에 깨달았으면 된 거 아닌가?

바로 '머릿 속에 있는 기획을 실제 결과물로 옮기는 법'이다.

우리는 머릿 속에 있는 내가 그린 이미지를 그대로 다른 스태프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

그래서 레퍼런스를 찾고, 스토리보드를 그린다.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걸 100%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다.

우선 내 머릿속에 있는 원대한 꿈은 

절대로 이 다음에 나올 내가 그린 콘티 초안처럼 허접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참고로 난 그림 전공이 아니다. 나도 콘티의 그림체를 보면 이것이 과연 맞나 싶다.

이것이 콘티 초안 중 일부이다.

여기서 또 수정을 거듭하고 변경된 콘티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촬영하였는데,

나의 첫 촬영은 내 머릿속에 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아무리 콘티를 그리고,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봐도 그것을 카메라 감독님에게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할 자료를 만들고 시각화시켜 설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뮤직비디오 촬영은 재촬영이라는 큰 변수를 맞이하게 된다.

이 경험을 계기로 나는 무언가 영상을 만들 때 더 변태처럼 레퍼런스를 찾아본다.

그리고 한가지 더 팁은 나와 비슷한 예산과 스탭 규모에서 찍은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다. 

잘만든 것만 찾으면 끝이 없다. 예술도 투자에 비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최대한 효율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한정적인 예산으로 하늘같이 높은 퀄리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의 첫 촬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원인은

내가 원하던 레퍼런스가 나의 예산과 스탭 규모에 맞지 않았고,

한마디로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다.

또 아직 나에게 여기서 이 조명으로 이렇게 찍었을 때의 결과물을 

예측하는 힘과 경험치도 부족함을 깨달았다.


결국 뮤직비디오 촬영을 도와줄 같은 학과 선배님이라는 귀인을 찾게되고,

재촬영이 이루어지게 된다.


다음 이야기는 재촬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


[Listen to 졸업] Melon: https://kko.to/KehAXbgF0t  

Spotify: https://open.spotify.com/track/4RD0FVRUSti80uE6zucfCx


작가의 이전글 편곡을 처음 해본 싱어송라이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