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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Jan 13. 2019

송희수 59세, 회사원

아들 머리스타일이 부러웠는데, 아들 덕에 바버샵도 와보네요.

절대 동안. 알고 보니 딸의 추천으로 보톡스를 맞는 아빠였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다 보니 정장밖에 입을 일이 없었고, 평소에는 스포츠웨어만 즐겨 입었다. 아들의 포마드 바른 머리를 부러워하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오늘의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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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찍은 사진이 없기는 하네요.”


남편으로서도, 가장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했어요. 제 사진이 없는 것도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어디를 가도 와이프 찍고, 애들 찍고, 같이 찍고, 뭐 그 정도만 했어요. 


애들 다 키우고 난 지금에야 이렇게 딸 덕분에 보톡스도 맞고, 아들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하네요. 주말부부예요. 아들이랑 같은 지역에 있어서 주말이면 와이프 있는 집에 내려가면서 대화를 많이 해요. 친구가 돼보려고 노력하는데 아들이 가끔 지루해하는 기색이 없지 않아 있어요.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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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력 이상으로 그의 아내 또한 그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묵묵히 그의 옷매무새를 만지고, 그의 커피를 챙기고, 그의 짐을 챙겼다. 그가 주인공인 하루를 위해 노력하는 그녀 또한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아빠에게

아빠, 아빠를 어디서나 가장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긍정적인 자세, 그리고 가정의 불화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거야. 가장 기본적인걸 지키는 게 무엇보다 어려운 걸 알겠더라. 힘든 일 있으면 아들에게 언제든 얘기해줘.

아빠, 그리고 한 가지 당부하자면. 내가 우리 과 교수님 중에 말씀을 길게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늘 요점은 하나뿐이라고 얘기한 적 있지. 교수님을 보면 아빠가 떠올라. 회사에서도 그러는 거 아니지?^^ 요즘 애들은 간단명료한 걸 좋아한다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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