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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Jan 13. 2019

문상철 57세, 농수산물시장관리

“용돈이나 내놔, 현찰이 짱이지. 그랬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네.”

남자는 후회하는 동물이다. 후회. 그렇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해보는 게 좋다. 그는 뭔가를 하는 우리가 좋은 거라 했다. 자신도 실패도 했고, 그래서 후회도 많이 했지만, 어쨌든 죽기 살기로 했다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좋은 경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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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말 잘 들어. 손해 갈게 하나 없어요.”


남자들 다 똑같지 뭐. 매일 혼나는 게 다반사야. 젊었을 때, 마누라 말 많이 듣는 게 좋아요. 안 들으면 사서 고생이야. 그래서 조금 미안하고. 내가 잘해야지.


그래도 재미있게 살았어요. 결과가 잘 되고 안되고 떠나서. 영어가 좋았어요. 그래서 경복궁에서 외국인도 쫓아다녀 봤고, 그러다 입시학원도 차렸어요. 반년 정도 고시 공부도 해봤고. 그래도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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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는 할아버지가 목표라고 했다. 대한민국 남자들 불쌍하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식사 거르지 말라고 만 원짜리 몇 장을 손에 쥐여주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아빠에게

아빠, 아들이 스물일곱이나 되고도 아빠라고 부르고 있네요. 철없는 제게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멋지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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